그런데 왜 코딩이 필요하죠?
삼성전자의 공채 과정에 파이썬 도입이 오픈소스 생태계를 선점하는데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지 않지만.. 여러 내용 중 '경영/마케팅에게 파이썬의 이해'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선 이미 오픈소스로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것 자체가 웃깁니다.
누구보다 핸드폰을 많이 팔고 있으면서 안드로이드 / IOS처럼 자신의 기기에 탑재 된 소프트웨어는 다른 기업의 무엇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마치 한 가게 사장님이 라면을 팔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라면 시장을 석권하겠다 꿈을 꾸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코딩의 무차별적 중요성 강조와 강요는 반대합니다.
SDS의 경우 경영 직군에 입사 하더라도 개발자로 직무 변경이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SDS는 삼성의 IT계열사입니다. 이는 카카오, 위버 같은 회사의 개발자와 다른 역할입니다. 실제 10년이 넘는 SDS개발자를 만나 얘기를 들어 보면 외부 트렌드에 아주 둔감한 직장인 누구와 다를바 없는 사람일 정도였으니까요.
회사 내 필요한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납품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외부의 빠른 트렌드가 회사 내 프로그램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개인의 관심 외에 이를 따라갈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럼 결국 같은 년차에 필요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체 회사원처럼 그냥 년차만 쌓이게 됩니다.
이런 결과를 회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결국 커리어 고민은 온전히 본인의 것이 되는 것이죠.
또 한편으로, 삼성에서 무엇을 하면 전 회사로 번져 갑니다. 이 일도 그렇게 될까 싶지만... SDS에 지원하는 친구들은 이제 파이썬에 대한 이해도 해야 합니다. 기출 문제니까요. 삼성의 인적성을 수 십만이 본다고 생각하면 이를 시장으로 보고, 덤비는 학원들이 있겠지요. 책으로, 강의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것이 자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합니다.
홍보성 기사라 이해하지만. 어설프게 던진 이 말이 어찌 영향을 줄지 두렵기 때문이죠.
그리고 적어도 이 글을 읽을 취준생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전국 수 백만개의 기업 중 회계/마케팅을 하는데 파이썬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공고도, 회사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 것이 업의 본질이 아니니까요. 그거 몰라서 삼성 떨어졌다고 생각할 필요도, 그거 모른다고 삼성 못 갈것도, 삼성 아니면 회계 할 곳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좀 투박하게 썼지만...
그렇습니다.
왜 코딩을 회계/인사 하는 사람이 배워야 하나요?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도 우습네요.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