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리크루팅 이야기

JD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by 이대표

공고를 내는 과정에 필수로 고민해야 할 것이 JD입니다.

이는 Job Description의 약자로 지원자와 커뮤니케이션 하게 되는 첫 순간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입사 후 하게 될 일과 조건들입니다. 다들 회계 업무면 '회계'라고 단순하게 적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 필수/우대 항목 역시 '영어 점수 우대' 식으로 단순하게 적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소개팅에 나가서 처음 하는 소개라 생각하면 이렇게 적을 수 있을까요?


상담 과정에 지원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JD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1년차의 직무와 10년차 직무의 JD가 같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회사의 정보를 더해 팀내 역할이 어느정도일지 예측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은 어디까지나 예측이니 불확실성도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추측에 추측을 더하고 면접 시 확인하는 과정도 거치게 됩니다. 때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한다 생각이 들고 그래서 신경써서 구직자에게 구인 기업이 소개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리크루팅에 관심을 가지고 본 채용관련 담당자의 대부분은 이런 JD를 가집니다.


주요업무

- 채용 프로세스 고도화 / - JD/소싱 전략 기획, 리딩 / - 잠재 인재풀 구축
- 다이렉트 소싱 및 사전 미팅 진행 / - 채용채널 관리 및 신규채널 개발 / - 채용 브랜딩 전략 수립 및 실행



흔하지 않습니까? 매니저를 뽑아도, 팀장을 뽑아도 비슷한 수준의 JD를 자주보게 되는데요. JD를 어떻게 기획하고 뽑을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 볼까 합니다.


(저라면, 이란 가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1. 팀 인터뷰

팀에서 아마도 '저희 사람이 필요합니다'란 시그널이 있을 듯 합니다. 사전에 계획 혹은 요청에 따라 TO가 열리고 합의가 된다면 채용을 시작 하겠지요.


그럼 이해를 위한 인터뷰를 합니다. 채용 과정에 조건이 디테일 해지기 위한 질문을 잘 해야할 듯 한데요.


- 대체 인력인지, 충원되는 인력인지

- 년차/나이/성별 등의 공개 여부에 따른 조건은 어느 선에서 가능할지 (직접 파악도 가능하겠죠)

- 입사 한 분이 어떤 역할을 팀에서 하게 될지

- 팀의 구성과 모습은 어떠하고, 어떤 사람을 바라는지


즉, 팀 내 필요한 구직자의 모습과 바람, 필요한 역량을 집중해서 질문합니다.


소기업 수준인 스타트업의 경우 아직 팀이 꾸려지기 전 혹은 1명 정도의 담당자가 있는 수준입니다. 없다면 위 업무 전체를 기획 / 구축 / 개선하는 단어들이 들어와야 할 것 같고요. JD에 업무 디테일을 적기 보다 '처음이다' 라는 말이 어딘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각오를 하겠지요.


만약 1명이 있다면 이 사람이 어떤 역할인지를 알려주고, 선임/후임의 위치에 따른 기대 역할을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선임을 도와' 같은 문구나 '선임으로 팀 빌딩도..'라는 식의 표현이 어딘가 있어야 하죠. 최근 제가 지원한 모 기업의 경우 이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두 사람이 있고, 채용은 기존의 틀 위에 디벨롭 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명확이 그림과 설명으로 표현되어 있었어요.


이 모든 과정에 필요한 것이 '내가 하게 될 일에 대한 모호함, 애매함'을 없애는 과정입니다. 명확하게 나의 역할과 포지션을 보여 주어야 지원자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이/성별 등' 프라이버시에 걸리는 것들이 직접 쓰기 불편한 경우 우회적으로라도 표현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막내

물론 공고 작성 케이스마다 이를 반영하긴 힘든 부분이 있으나...) 저희 팀의 막내를 뽑습니다. 대상 년차는 신입에서 2~3년차 정도입니다. 업무를 함께할 선임의 경우 대리로 졸업 후 4년 째 근무를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사진 추가) .... 와 같이 간접적으로 선임이 여자란 것을 흘리거나, 대졸 후 근무를 쭉 하고 있으니 나이를 대충 짐작하라는 느낌의 공고를 쓰는 것은 어떨지...


#중간

대리 과장급을 채용합니다. 매니저 ~ 시니어급 사이로 이는 경력을 기준으로만 합니다. 나이는 보지 않습니다. 최초 근무는 혼자 하시게 되고, 이후 팀 빌딩도 담당하시면서 리더역할을 하시게 될 수 있습니다. 약 6개월 내외로 추가 채용을 고민 중입니다.


#중간2

대리 (3~5년차)를 뽑습니다. 경력 정도에 따라 나이 구분 없이 고려 가능하고, 1년 내외의 여유를 두고 뽑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 중 부가세 신고업무를 반드시 혼자 진행가능하셔야 합니다. 사전 과제로 드리는 부분으로 이를 평가 할 예정입니다.


#리더

리더 포지션입니다. 팀 두 명이 있고, 추후 충원은 입사 후 조절하시면 됩니다. 각각 A/B파트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리급으로 입사 동기입니다. 리더로서 오시면.....



바람이긴 하지만, 이정도로 팀에 대한 설명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드러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1,000회 이상 상담 과정에 제가 회계이면서 가능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반복입니다. 직무를 다양하게 보고 기준을 잡다 보니 개인의 역량이 어느 선인지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팀에 직무 역량을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첫 스크리닝 과정에 후보자를 올려주어 판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이후 면접자가 정해지면, 추가 정보를 주는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by 이대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셀프구직3_리크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