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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

우리 집 두 딸내미의 방학 이야기 1

by 이대표
복장은 늘 내복 바람, 거실은 늘 전쟁터

오늘은 지난 이야기들과 다르게, 진짜 방학을 보내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두 딸의 아빠입니다. 하나는 올해 4학년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2020년은 아주 버라이어티 했는데요. 작년 말 쇄골뼈가 부러진 둘째 덕분에 캠핑도, 외부 활동도 모두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대략 2개월 내외로 시간이 필요했으니 일찍 강제 방학에 들어간 것이죠.


이후 코로나 사태로 두 아이는 거의 집에 갇혀 있게 됩니다. 그 기간 저 역시도 정신 못 차리는 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강제 방콕으로 방학 시간을 보냈네요. 가끔 고향방문이나 최근의 짧은 여행 정도로 방학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로나 사태가 '진짜 방학'을 만들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덕분에 엄마들은 죽어나고..)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학을 보내게 된 것인데요.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집에서 어떻게 보내는지가 고민이 될 듯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있고, 집사람도 최근 마스크를 만든다고 재봉틀에 거의 하루 절반을 앉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두 아이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시간을 보내는데요.

어떻게 하루를 보내나 생각을 해보니 대략 아래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듯합니다.



인형으로 하는 역할 놀이, 만화책을 포함한 책 읽기, EBS 시청이나 영화 관람,

진짜 가끔 휴대폰 게임 시간, 엄마가 주는 주제에 맞게 미술활동, 본인 생각으로 무언가 만들기 등



제가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차지하지 않기에 둘째가 매일 뭐라 뭐라 하긴 하지만... 저런 시간을 둘이서 깔깔대며 보내는 것이 때론 기특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습관이 된 듯도 하지만.... 저희는 집에서 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이 자유롭지 않습니다. 또 TV는 고장 직전이라 금요일 하루 정도 시청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패드로 보고 있어서 거의 전시품 수준입니다.


그래서 둘이 떠들고 놀지 않으면 심심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요. 꾸준히 의지해 가며 '제대로 방학을 보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기특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개학을 앞둔 모든 엄마들의 인내심을 응원하며...





by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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