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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더 이상 공고를 보지 않는다.

'내가 OO을 선택한 이유' - 한 기업의 공고

by 이대표

이 글의 주제가 된 해빗팩토리란 회사의 경우 최근 사람을 뽑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회사 선택의 기준과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묻고 있는데요. 압도적인 대답으로 '사람'이 나왔습니다. 물론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기저에는 '좋은 사람'이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기란 다녀 보기 전엔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후기도 보고, 회사가 SNS에 남긴 흔적도 보며 나름의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은 퇴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말하는 3가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일이 힘들어도, 돈이 적어도 당장에 때려치우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XX 같다면 오래 다니기 힘든 것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 보상 그리고 사람 세 가지 중 항상 언급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 답변을 보면서,

대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이들이 '공고를 거의 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공고란 것이 사람인을 보면 알 수 있듯, 오히려 추론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그나마 최근의 스타트업들은 이 공고에 공을 들이고, 위 기업처럼 재직자의 인터뷰를 따기도 하죠. 전 아주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업무는 거의 거기서 거기 + 산업의 특징을 따르니 입사 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 사람 그리고 이왕이면 괜찮은 보상이 따르는 곳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죠.


더불어 처음 기업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직무가 선명하게 다가올 리 만무합니다.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 있고, 오죽하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저는 말하기도 합니다. 디테일이 필요한 직무 소개이지만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은 회사의 이름, 선호도, 간지?!?!? 랄까...


그래서 인사팀 안에 채용 담당자가 수동적으로, TO가 날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일종의 구시대적인 채용 습관이자 방법입니다. 높은 수준의 브랜딩 되어 있지 않으면 작동할리 없는 것들이기도 하죠. 그래서 공고를 보지 않는 혹은 덜 보게 되는 스타트업 지원자 혹은 채용을 맡게 된 여러분에게 집중해야 할 몇 가지를 얘기하면,



# 채용 공고를 '마케팅' 하세요.

해빗팩토리의 형식처럼 일을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 인터뷰를 따세요. 어떤 후배, 어떤 선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는지 나름의 바람을 남기는 것입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입사 후 맡게 되는 역할과 일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직무와 관련 없는 몇몇의 인터뷰를 따는 것입니다. 앞서 해빗팩토리처럼 선택의 이유, 만족하는 부분, 아쉬운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조합한 콘텐츠를 만든다 생각하고 공고를 만들어 보세요. 이후 복지 등 인사팀이 챙겨야 할 것들은 그냥 일반 정보로 넣으시면 됩니다. 의외로 연봉이 높으면, 엄청난 가점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지원자의 기대 (고객의 기대)가 기업의 현실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의 수준이 일치하도록 고민하는 것입니다. 첫인상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니까요. 이 과정이 인터뷰까지, 입사 후 온보딩, 수습까지 이어지도록 하세요.



# 제품과 서비스, 대표님에게 기대세요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면 좋은 기회입니다. 대표님이 청년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면 좋은 기회입니다. 회사를 알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후의 회사 내부의 모습이 이와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라면 평판 사이트에서 융단폭격을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표가 외부 활동에 맛만 들여서, 회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이러면 망하겠죠).. 속아서 들어왔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적당한 외부 선호에 대해 기대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회사가 있어야 채용도 있는 것이니까요. 회사가 유명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품/서비스가 성공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하며 좋은 일자리,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 맞는 수순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회사를 키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한 줄 '채용도 합니다'라고 넣으시면 됩니다.





공고를 보지 않는 그들을 위한, 공고를 보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요?

by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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