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의 종말을 가져온 자 누구인가! 공채 제대로 알기
공채는 공개채용의 줄임말입니다.
회사의 인재를 일정 시점에 한 번에 뽑는 국내 대기업의 모습을 줄여 부르는 것이죠. 일본의 그것과 비슷하기도 한데요. 특정 시즌에 뽑다 보니 그 시점이 공채 시즌이 되고, 대략 봄가을 2회 정도로 진행이 되곤 합니다. 대학의 졸업 시즌이 붙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수능을 준비하듯 시즌에 맞추어 모든 준비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채는 사실 채용의 형태를 의미하는 것이지 시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공채 시즌이 채용의 모든 것처럼 잘못 인식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전국의 수백만 개 기업이 모두 그때 채용을 반드시 하는 것이 아니고,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시로 채용의 시점을 변경하기도 하였지요. 즉 채용은 '시즌'이 아니라, 상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들이 봄가을에 오픈하는 대기업에 입사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10만 개의 회계 포지션이 있다고 하면, 이때 오픈되는 것은 1%도 될까 말까 합니다. 대기업 입사가 좋고,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 줄을 서게 된다는 것이죠. 내 앞에서 끊어 질지, 더 앞에서 끊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때로 누군가에겐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때문이라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갈 20년 내외를 생각해 보면 그 하나를 목표로 하기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이후 커리어에 더욱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언제든 이직을 할 수 있고, 경력직 공채 (최근 코오롱 등처럼)를 우선하는 경우 이런 기회를 적정 시점에 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직무들이 몇몇 있는데요. 경영지원 직무들의 경우 낮은 연차에 대기업에서 일한 것 대비 더 나은 커리어를 작은 기업에서 쌓을 수 있습니다. 이후 대기업으로 옮겨 깊이 있게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반드시 대기업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버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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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는 '나이'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매 년 공채를 하는 경우 회사 내 팀의 인원은 졸업자에 가까운 인력으로 막내가 채워집니다. 그렇다 보니 특정 시점을 지나 신입 지원을 할 때 불리한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남/녀의 선호가 있는 산업인 경우 나이 특징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은 예전에.... 졸업 후 1년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룰이 있기도 했던 듯합니다.
당연합니다. 시장에 좋은 스펙을 가진 친구들이 매 년 졸업하고,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 있는데.... 중고 신입자까지 눈이 가지 않겠지요.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 넓게 사원급을 뽑는 경우에 노려볼만한 자리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회사가 인사 정책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이 과정에 신입 외 방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경력직 자체가 채용이 없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펙을 극강으로 키우는 것과 동시에 직무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기업의 이해를 높이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경쟁이니 스펙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결국 내 모든 역량을 높여 한 번의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이를 반복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소모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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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중고 신입으로 오시는 20대 후반의 여성분들에게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합격한 케이스가 있지요. 그럼에도 그것을 바라보기엔 다소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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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단어의 좋고 나쁨을 떠나...
필요합니다. 이는 내 입장이 아니라 뽑는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스펙의 상향 평준화가 최근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뽑히는 입장에서 앞서 얘기한 것처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집니다. 일본처럼 대졸자가 줄어들어 구인기업의 입장이 더 간절해지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사람을 데려가기 위한 고민은 그대로일 것입니다. 뭐 여하튼, 몇 년 전 정말 좋은 스펙에도 취업을 못하는 지방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당시보다 지금은 더더더.... 많은 스펙들이 당연해지고,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몇 번 얘기한 해외대 출신이 대표적인데요. 어학을 국내에서 해서 높은 점수를 받다가 >>> 어학연수가 활발해져 해외 경험을 1년 내외로 하고 >>> 아예 해외 대학을 나와 현지 혹은 국내에서 취업을 하기도 하죠 >>> 그러다 아예 일찍 유학을 가서 살다 온 친구들로 스펙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것이 필요한 경우 눈을 높이게 되는 것이죠. 공무원 시험이 지금만큼 어려워진 것도, 0.1점으로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게 된 것도 경쟁률이 높아진 덕분(?)입니다. 인원은 한정되어 있고, 지원자는 늘어가니.... 합격선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스펙을 갖추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수능처럼 돈과 비례하는 것임으로 개인의 여력에 따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무모하기보다,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죠.
한편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하고 필요로 하는 역량을 쌓고, 만드는 것이죠.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전혀 다른 학과와 경험을 한 신입을 좋은 스펙만 믿고 합격시키는 인사담당자는 없습니다. 더욱 직무에 적합하고, 회사의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더 빠른 준비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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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겐 늦었지만.. 대학교 2~3학년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1. 직무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공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인턴도 해보고, 배우기도 하면서 선택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세요. 주변의 조언과 회사 직무에 대한 이해도 높이면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잘못된 선택을 돌리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합니다.
2. 경험하세요, 최대한 많이
간혹 상담에 경험을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경험은 직무에 어떻게 작용을 하느냐면.... 직무에 필요한 외적 역량을 확인하는 근거로, 소재로 활용이 됩니다. 그래서 다양하게,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 할수록 특기가 되는 것이라면 기간도 중요합니다.
아르바이트를 1학년 때부터 졸업까지 쉬지 않고 이것저것 한 친구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소재가 풍부하고, 그 속에서 어필한 것들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꾸준히 했으니까... 그래서 경험을 다양하게 하면서, 잊지 않도록 기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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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는 그렇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선택을 잘못할 수도 있죠.
한 두 번에 좌절하지 마시고 버티고 꾸준히 지원하세요. 모자란 저도 200번 가까이 서류를 써서 여러 번의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습니다. 부족하면 많이 쓰면 되고, 시간이 있다면 더 준비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아직 선택조차 하지 않았고... 긴 직장인 인생의 시작이니까요.
시작만 잘해도 반은 했다고 하죠. 시작이 중요합니다.
by 일상담소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