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
저는 멀티가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고,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냥 제 경험으로 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우선 사람은 자신만의 성향과 템포가 있습니다.
결과론적일 수 있으나 누가 더 사업에 적합한가를 따진다면 '목표지향적이고, 저돌적이며, 추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략 외향적인 사람들이 여기 속합니다. 그러나 사업이란 것이 그 한 사람만으로 성공을 이루기에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적 감각이 필요할 때도 있고, 계산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화로워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투자자가 초기 기업에게 투자를 결정할 때 팀을 본다고 합니다. 경험도 중요할 것이고,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뭔가 일이 되어가는데 이 팀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내는 시너지가 사업에 영향을 주고, 성공으로 이끄는 사다리를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죠.
저 역시 1:1로 만나 하게 된 여러 협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 누군가를 잘 만나는 것도 어렵구나란 사실을 깨달았죠. 또 내가 그런 성향의 사람인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맞지 않던, 맞던 하는 일이 Scale Up이 되는 순간에는 '잘 조합된 팀'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나는 것은 방법입니다.
사업을 하게 되는 과정에 아이디어가 실현될 때 모습이 여럿 있을 듯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덧입혀지기도 하고, 기존의 것을 전혀 다르게 해석해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 것을 때론 그대로 하며 약간의 양념을 바꾸는 케이스도 있지요. 사실 하늘 아래 아주 새로운 것은 없어서인지도 모르지만 '큐레이션'서비스가 많아진 것도 이런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있는 것을 모아 보는 것조차도 어려운 시대이다라고 할까요.
하나의 사업은 원래 의도했던 사업의 다른 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선정되며 법인을 만들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더디긴 해도 하나씩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 일은 보면 처음에는 저 같은 문과생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글로,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니까요. 돈 계산도 막 해야 하니 지금의 50%는 이런 과정에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는 감성적이고, 디자인이 필요한 영역이라 조금 물러서 지원하는 느낌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앞으로 툭 튀어나오는 타이밍이 다른 것이죠. 그리고 끌려가듯 뒤처지지 않게 조율하는 것이 저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 다른 일 역시 다른 팀원의 생각으로 시작된 일입니다. (둘은 전혀 다릅니다) 모았지만 정체된 사업 과정에 아이디어를 내어준 것이죠. 일이 생겼으니 저는 또 달리고 있고, 묘하게 바쁜 것이 (돈은 안되지만) 겹쳐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역시도 어떤 타이밍, 어떤 시점에는 누군가 튀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하는 것'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하시던 한 대표님 얘기가 이제야 와 닿는가 봅니다. 그때도 그랬는데 나름의 타이밍이 있지 않을까? 아마 제가 기어가던 시기에 얘길 들었으니 저는 한 발도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다 듣고, 상담을 하다 보면 확실히 느낍니다.
모두에겐 자신의 속도가 있구나.
같은 길이라도 달리는 속도가 다르듯, 인생에서도 자신의 속도와 속도를 내는 타이밍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에 따라 결과는 차이가 나겠지만 어차피 다른 목표고, 자신의 목표이기에 조금 다른 모습과 생각도 괜찮을 듯합니다. 내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게 이 시장이니까요. 다만 (코로나 때문에) 이번 해는 좀 예외인 듯 하지만...
스타트업 시작하기는 그런 의미에서 저의 속도와 방향에 맞게 이어가는 일들을 계속 공유드리겠습니다.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