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망한 스타트업 이야기

07. 서류로 시작해, 서류로 끝나는 '정부사업'

by 이대표

오랜만에 스타트업 시작하기 글을 쓰네요.

정신이 없다 보니.. 이제야 업데이트를 해봅니다.



이번 이야기는 저희의 시작이기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 정부지원사업 참여 후기입니다. 저희는 지난 7월 초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문화기술 초기기업 사업에 작가의 그림 작품을 거래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원하여 최근 완료 직전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 경험한 몇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하는데요. 최근 경남콘텐츠진흥원과 연계된 영상 강의에서도 이 얘기를 간단하게 풀 예정입니다.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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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시작

초기 사업 (아이디어 수준)의 지원금 규모는 1천만 원입니다.

인건비가 50% 정도 되고 나머지는 시제품 제작과 기타의 간접비 사용으로 구성을 할 수 있는데요. '구성을 할 수 있다'는 말처럼 정부사업의 대부분은 정해진 계정에 맞는 금액을 써야 합니다. 금액의 사용 용도와 목적, 정도가 확정되어 제안을 하게 되고, 이후에 조율을 하며 사용하게 됩니다.


정부사업을 지난 회사에서 잠깐 담당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느낌은 '서류에서 시작해, 서류로 끝나는 사업'이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정부의 돈이 눈이 먼 돈이 라고 하지만 돈이 남아돌아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쓰는 것이니 당연하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시작의 경우 예산을 각 항목별로 어떻게 쓰고, 사업의 계획은 어떠한지를 쓰게 되는데요.


이때 저희 사업의 전체를 크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진 및 그림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02. 진행

사업은 크게 협약, 1차 지원금, 2차 지원금의 각각 수령, 감사 및 보고로 이뤄집니다. 매달 이에 대한 보고서가 나가고, 최종 완료보고서도 제출이 됩니다. 형식과 내용에 맞게 작성을 하게 되는데요. 이를 위해 모든 거래와 내용에 디테일을 잘 기록하고,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저희의 경우 팀으로 시작해 초기 계약은 개인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후 법인으로 전환하며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 반드시 진행 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셔야 합니다. 저희도 살짝 놓친 부분이 있어 애를 태운 적이 있네요.


진행 과정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록과 진행입니다.

진행은 정해진 목표와 과정을 잘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액자를 만들겠다고 하면 정해진 수순대로 액자를 만들어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당연합니다. 사업을 하려면 액자를 만들어야 하고, 팔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지원사업의 특성상 '판매'도 의미가 있고, 관심 포인트기도 하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 검증도 중요한 듯합니다. 돈을 쓰고자 하는 대로 잘 쓰는 것을 체크하는 것의 일부가 아닐까 싶네요.


한편으로 다른 중요한 것은 기록입니다. 지원사업의 핵심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법인에서 쓰는 내용 이상의 기록을 잘해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시작했다면 잊고 넘어갈 부분도 짚어주는 것이라 좋은 경험이란 생각도 듭니다. 견적 - 계약 - 송금 그리고 세무자료 수취, 물건의 인수까지 어쩌면 회계에서 보았던 거래 전반을 하나씩 구현하고,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꼼꼼하게 돈을 쓰고, 제대로 썼다는 다른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죠.



03. 마무리

이렇게 보고와 사업을 이어가다 보면 마무리하는 시점이 옵니다.

이때 하는 것이 감사입니다. 담당 기관의 담당자의 경우 사업 관점에서만 일을 바라보니 놓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해 가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데요. 감사 과정에 저희도 약간... 그리고 감사를 회사에서 받았던 경험이 있지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담당자로 받다 보니 떨리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리미리 자료를 잘 챙겨두는 것이 필요했는데요.


엑셀로 사업별 내역, 증빙 그리고 금액 등을 잘 정리해서 감사인에게 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종료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으로 저희는 사업의 시작을 잘할 수 있었고, 작가의 계약과 필요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자본으로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금액인데요. 유용하게 잘 사용한 듯합니다. 더불어 다소 산만했던(?) 초기 시점에 무언가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기회도 되었지요.


사업을 지원하고 진행하시면 아시겠지만 하게 됩니다. 해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아니면 돈을 토해내던가, 페널티를 받게 되니 반드시 진행이 됩니다. 아직 모호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이라면 이를 통해 검증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하게 되면서 저희도 방향, 상품의 디테일을 수정하고... 멘토들의 질문과 평가로 고민해야 하는 것들을 조금씩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하얀놀이터도 관심 가져 주시고, 저 역시도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 풀며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힌트가 될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y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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