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망한 스타트업 이야기

09. 우리의 문제 그리고 해결해야 할 문제

by 이대표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사업계획서를 쓰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이런 문제의식으로 사업을 시작하진 않을 듯합니다. 경제적 이윤을 위해서, 일의 확장 과정에 사업을 하게 되기도 하지 이렇게 거창하게 고민할 것이 있는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란 것은 '결핍'이기도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얘기한 듯 하지만) 예를 들어 사람들이 찾거나, 불편해하거나, 모자란 것을 채워주는 것도 위와 같은 문제의 해결 과정이란 것이죠. 저희의 경우 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 앞선 몇 개월의 시간이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이 듭니다. 최근의 회의 과정에 우리의 생각과 구매자인 시장의 생각에 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견이 있었고, 토론 끝에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할 필요를 느꼈으니까요.


더불어 이는 회사의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든 이의 밥상에 당일 잡은 생선이 올라가게 할 것이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고 생각해 봅시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앞선 방식은 아니지만, 지향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각종의 노력을 할 것이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원의 활용도 이어지겠지요. 때론 그 과정에 문제가 발견되고 더 깊고, 뾰족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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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경우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림을 파는 방식에 대해서 비슷한 업체 경험으로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셨고, 차별점을 못 느끼겠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그림이 갖는 특징은 1회성, 사치품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직 대중화가 안된 것이기도 하고, 시장의 구성도 유명 작가 위주로 제한적이지요. 그래서 단순 그림을 판다는 것만으로 사업에서 성공하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시장가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이를 설득하는 과정도 어렵고요.


그래서 앞선 크리스마스 이벤트 작품 패키지처럼 작가와의 협업을 통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에 좀 더 집중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라인을 가져가는 것인데요. 단점은 당연히 집중력이 분산될 여지가 있는 것이죠. 이를 모으기 위해서 그리고 앞선 토론의 과정처럼 우리와 시장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무슨 문제를 해결할 것이가?'라는 명제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회사 소개에 쓰인 미사여구가 아닌 실제의 문제와 우리의 지향점을 담은 '문제의 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서비스를 소개하는 문장이 아니라, 진짜 회사가 하고 싶은 일과 목표, 방향이 담긴 한 줄의 문제정의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정부지원 사업으로 시작하며 다소 간과하기도 하고, 미술이란 틀에 얽매여 간과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은 엄연히 다른 것임에도 하고 싶은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는 시간이 저에겐 되었던 듯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하얀놀이터' 서비스는 무엇을 하려 하는 것일까요?


저희는 많은 사람이 그림을 즐기고, 이를 통해 작가의 활동이 지속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바랍니다.


아마추어 작가가 그림을 판매하기까지 혹은 시장에 접근하는 과정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저희 아내도 그림을 그리고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곤 하지만 판매까지 이어지기가 쉽지 않음을 매 번 경험합니다. 그래서 그림만 그려선 먹고살기 어렵다고도 하죠. 그런데 시장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그림, 유명 작가 위주로 형성된 시장이 존재하고 5천억 원 규모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먹는 과자 케이스, 핸드폰 케이스, 의류, 잡화, 자동차 등 일상의 곳곳에는 그림과 연결된 제품, 상품들이 존재합니다. 그림의 수요는 어디에나 있지만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액자 속 그림 시장은 없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림을 기반으로 하는 저희 서비스는 좀 더 대중이 쉽고 편하게, 그림을 접하고 이를 통해 작가의 활동을 지원하는 과정으로 선순환되기를 바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고민 중입니다.


이 문장들이 좀 더 다듬어지고, 방향이 잡히게 되면 저희 나름의 문제와 해결방법까지 도출이 되겠지요.


여러분의 사업 혹은 일은 어떤가요?




by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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