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교수님의 반쪽 수염은 화상 때문이라고 한다.)
첨삭/강의를 하다 보면 이런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까?
예전 한 글에서도 얘기한 바 있는데. 이 가치를 어떻게 책정하고 인식시키느냐가 초기에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물론 가격이 서비스 사용에 큰 장벽이 됨으로 추후 사업을 이어가는데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댄애리얼리의 얘기 중에 와닿는 부분은 한 열쇠 수리공의 이야기이다.
초보일 때 실수도 하고, 열쇠를 고장내 추가 비용을 줄 때 평가했던 고객의 반응과 연차가 쌓여 전문성이 생기고 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고객의 반응이다. 후자일수록 '비싸다'고 느끼는 것이 고객의 심리라 한다. 내가 하는 일도 비슷한 느낌인데. 첨삭, 상담은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일처럼 비춰질 수 있다.
실제 자소서 평가를 하는 평균 시간이 3~5분이라 할 정도로 짧은데 이는 '3자의 시선' 혹은 '숙달된 경험의 축적'에 따른 이유일 것이다. 5분만에 피드백을 주면 수 만원의 가치가 너무 비싸보여 일부러 늦게 주기도 하는데. 이 기대치와 결과의 수준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에게 맡겼지만 (앞선 수리공처럼) 너무 빨리, 빈 종이 (빈종이가 아니라 사실은 '전체를 바꿔야 할 정도로 이상하다'로 첨삭될 때도 있음) 를 주면 '뭐지?'하고 피드백이 오고, ~~~를 바랬는데 라고 부정적인 피드백이 오기도 한다.
이 배경을 전부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이쯤하기로 하고. 결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을 부여하는 나같은 입장에서도 돈이 가지는 상대성과 공정성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내 서비스 가격은 공정하게 느껴질까?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을까?
by 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