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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Dec 05. 2021

둘째를 가진 부모라면 이 애니메이션 꼭 보세요

수 백번 봐도 좋을 아이들 성장과 관련한 이야기, 미래의 미라이

미래의 미라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인데요. 주인공인 쿤과 동생인 미라이, 그들의 엄마 아빠가 시공간을 초월한 성장 이야기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차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2~3번 보다 보니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쿤에게 어느 날 여자 동생이 생깁니다. 엄마 아빠는 아기를 보느라 쿤에게 소홀해지고, 쿤은 여느 아이처럼 반항하기도 하고, 떼도 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러던 중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미래에서 온 미라이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요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엄마의 아이 시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순히 보면 타임리프를 통해서 아이가 커가는 이야기, 가족에 동화되고, 하나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듯합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컷컷의 디테일한 그림으로 와닿고, 중요한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표현과 모습으로 가족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저는 둘째를 가지는 가족이라면 꼭 봐야 하는 '육아 교과서' 같은 애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에게 둘째가 생긴다는 것은 '첩'이 들어오는 충격만큼 크다고 합니다.

쿤과 같이 첫째도 아기를 못 벗어났지만, 첫째로서 역할을 강요받게 되죠. 그래서 많은 육아 조언자들이 둘째를 낳고 나서라도 첫째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얘기하곤 합니다. 



애니에서는 요코라는 강아지가 나오는데요. 의인화되는 과정에 쿤이 생기고 소외받았던 일을 얘기합니다. 쿤이 소외받는 지금의 상황을 비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쿤이 생기고 난 이후로 사료가 1+1으로 바뀌었다거나 하는 식의 서러운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이후에 어찌어찌해서 쿤이 요코의 마음을 듣고 오해가 풀리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첫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소외감'을 느끼며 쿤은 여러 과정에 동생에게, 엄마에게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얘기하고 표현하지만 쉽게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에서 온 미라이가 나타나 여러 에피소드를 함께 보내며 쿤의 마음을 공감해 줍니다. 


엄마 역시도 타임리프 과정에 '혼나고, 꾸중 듣던 모습'이 나오는데요. 누구나 첫째로 지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지 모를 서러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자다가 문득 일어나 엄마에게 괜찮다고 토닥거려주는 모습이 잠시 나오기도 합니다.


상세한 얘기는 애니메이션을 한 번 보시며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라고, 몇 번 보셔야 이해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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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둘째를 가질 때 이런 부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대한 첫째 마음이 다치지 않게 노력을 했는데 실제는 어땠을지 모르죠. 그리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사진은 바닥에 누운 둘째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첫째의 사진입니다. 이를 보며 안심도 하고, 둘이 잘 크길 바라기도 하는데요. 사춘기가 다가오는 지금은 또 다른 식의 자매간 트러블을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하튼 당신의 엄마, 아빠가 갖는 고민에 해답을 담은 듯한 애니인 미래의 미라이를 추천드리며.. 동생을 가진 첫째들에게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같이 보시면서 얘기 나누어도 좋겠구요. 설명을 해주어도 좋을 듯 합니다.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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