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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는 왜 지원자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나?

by 이대표

헤드헌터는 이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이라면) 오픈된 포지션을 의뢰받아, 적정한 사람을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죠. 연봉의 20%까지도 수수료를 받는다고 하니 건당 수익이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포지션, 시급한 포지션 등에 따라 공고를 올리고 기다리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명도가 없는 회사의 경우 이런 방법이 더 유용하기도 하죠. 물론 비용 부담은 생기지만.


그러나 상담을 하며 간접적으로 들은 수많은 헤드헌터들의 모습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부분의 헤드헌터는 '지원자 전달' 외의 일을 하지 않고, 이마저도 개인 경력에 대한 이해 없이 제안해 불만이 있는 경우가 다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유야 있겠지만, 포지션의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그냥 이력서 (개인정보가 그득한)를 어디 지원하는지도 모른 체 던져주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력서를 보내야 회사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기네들 간의 경쟁 때문이라면 개인정보 수집 과정 자체가 위법한 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제가 더 아쉬운 부분은 '책임'입니다.

지원자의 합격이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 보면, 지원자가 준비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번 본모습이지만 어디서 복붙 한 질문지를 개인에게 준비랍시고 주는 모습이나, 서울 송파에 있으면서 판교 면접에 멀어서 갈 수 없다고 하는 것 등... 돈의 대가를 하는지가 의심스러운 모습이었지요. 회사 인사담당자분들 중에서도 '완전 을이라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왜 그런 말을 하게 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직 과정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직접 공고를 찾는 과정으로 할 수 있도록 제안을 드리고 있고... 헤드헌터의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면서 관심을 가지도록 제안도 드리고 있고요.


어느 시장, 어느 판에나 그렇듯이 시장을 망치는 건 플레이어들입니다. 잘하시는 개인 헤드헌터들도 있겠지요. 그런 분들에게 이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푸념을 적어 봅니다.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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