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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Apr 04. 2022

40대, 대기업, 15년 차 친구들

오랜만에 대전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학교 졸업을 하며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대기업에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실무자에서 책임자로 변화를 갖는 시점에 있기도 하죠. 


여러 대화를 하다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얘기가 생각나 글로 남겨 봅니다.

'새롭게 맡은 역할에 대한 낯선 상황과 적응', 

'그룹사 직무 포스팅에 대한 지원' 


첫 번째 얘기를 들으면서 '신입'으로 돌아간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무지한 상태에서 처음 회사를 들어가 적응하던 시기처럼 말이죠. 실무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역할에 놓이면 누구나 당황스럽고, 낯설기 마련입니다. 그 파급효과도 이전과 달라서 고민도 되고, 이를 신입 때 실무에 처음 투입되었던 때처럼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감정은 아닐까 유추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로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가진 친구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생긴 듯했습니다. 나른한 회사의 일상에서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 그룹사 간 이동의 기회가 보였던 것이죠. 물론 저는 아주 높은 확률로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지만 늦기 전에 이런 도전 혹은 의욕이 생기는 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그 친구는 용기를 줄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다른 일이라 만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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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야 15년 내외 정도 될까요?


이 친구들의 경우 내부에서 끝을 봐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경쟁도 만만치 않지만 산업, 업무에 있어 회사 내 일정 수준에 올랐고, 보상의 수준을 맞추기 쉽지 않은 케이스가 되어 가니까요. 한편으로 퇴직 후 주던 보상을 포기하고 끝까지 남으려는 분위기도 있다니.. 경쟁의 정도가 가속화되는 상황은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 15년 뒤 다른 삶에 대한 준비도 조금씩 시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은퇴 후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죠. 결국 일을 더 해야 하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합니다. 회사 안의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자영업' 수순에 들어가게 되죠.


이런 시점인 작년 저도 회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커가며 고민이 커진 상황이었기도 했죠. 오늘 우연히 그 이력을 보니 20여 군데 이상 지원하고, 모두 떨어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네요. 늘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말하는 현실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직의 때는 경력의 정도와 나이 등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저는 가장 큰 요인이 '나이'라고 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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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 친구들과의 이야기, 저의 경험을 반추해 보니 참 고민이 많은 시기라 생각이 듭니다. 가족, 개인의 상황 모두 안팎에서 만만치 않다는 생각인 것이죠. 여러분의 지금은 어떤가요? 1분기가 지나간 지금 남은 2022년 그리고 남은 여러분의 커리어에 어떤 고민과 연결이 필요할지... 궁금하네요.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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