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호 엄마로 살고 싶은 엄마.
신혼 2년을 만끽했다.
연애할 때와 똑같이 데이트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즐거웠다.
2세에 대한 계획은 딱히 없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데이트하면서 술도 한잔 마시고 친구들과 어울려 밤거리를 활보(?)하고 회사 보너스가 나오면 훌쩍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있는 지금의 이 생활이 좋았다.
꼬박꼬박 피임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다 피임은 왜 그렇게 빼놓지 않고 한 건지...
어차피 생기지도 않는데 말이다.
아이를 갖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임신이 되는 줄 알았다 세상 순진한 열일곱도 아니고...
알 거 다 아는 서른네살 생각 치고는 나름 좀 순수했다. ^^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날짜는 계속 지나고.. 나이는 점점 많아지고.. 시댁도 친정도 아이 갖으라는 말은 일절 안 하긴 하시지만..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임신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달 실패다..
신랑은 괜찮다며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나는 너무 초조했다..
한쪽 나팔관이 막혀 임신의 확률이 떨어진다고 하니 모든 것이 내 탓 같이 느껴졌다.. 꽤나 쿨한 여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지내왔던 터라.. 이건 뭐 속상하다 불안하다 초조하다 표현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신혼집의 전세계약 2년이 끝났고 이사를 해야 했다.
이거 저거 신경 쓸 것도 많고 아무래도 몸 쓰는 일도 많을 것 같아서 임신 시도는 잠시 보류! 먹고 있던 배란유도제 등도 끊었고 이사 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마음을 비우면 된다고 하던데 그 말이 너무 싫었다.
마음 비우는게 어디 그리 말처럼 쉽냐?
간절히 꼭 갖고싶은게 있는데..
그걸 마음 비우는게 쉽냐고....!
남 일이라고 참 쉽게도 말한다... 싶었다.
두줄이다.
눈물이 났다.
세상에.. 배란유도제 먹고 날짜 맞춰가며 준비해도 안 생겨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임신하고 출산해야 할 것 같다고 자연임신은 안되는 거 같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의학의 힘을 빌려보자고 신랑과 이야기했는데..
덜컥 임신이 되었다.
임신 테스트기를 10개를 넘게 사서 한 시간마다 두줄을 확인했다. 한 시간 사이에 저 두줄이 없어지면 어쩌나...
적막한 새벽 네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만큼 사랑한단다 아들아.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 죽을만큼 사랑해~" 라고 자주 이야기하는데 나는 정말로 내 목숨을 다 내어줄 수 있을까? 이 아이를 대신해 죽을 수 있을까? 그래 내가 너를 위함이라면 무엇이 무섭겠니..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었다.
우리 엄마도.. 그럴 텐데.. 내 목숨이 본인의 목숨만큼 소중할 텐데..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 보니 우리 엄마보다 내새끼 먼저 생각하게 되는구나..
세상 모든 엄마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
사랑해라는 세 글자로 이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그 앞에 수식어를 계속해서 붙일 만큼 사랑하고 소중한 내 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래도 눈에 넣는 건 아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