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를위한 라이프

하얀집 넓은주방 아보카도 린넨앞치마가 없는데..

by 잡주부

얘가 뭐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면 신기하게 몇 달 뒤 그게 유행처럼 sns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엔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았는데 미니멀라이프로 살고 있다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진에 보이기 시작하니 슬슬 나도 갖고 싶어 졌고 멀쩡하던 협탁을 버리고 나도 드디어 샀다!

나는 미니멀하게 살고 싶은 걸까?

미니멀라이프 세팅해서 살고 싶은 걸까?


나는 SNS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트렌디하지 못한 사람이다 유행을 앞서 보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또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게 좋은 관. 종인것 같기도 하다.

언젠가부터 미니멀라이프 라며 하얗고 예쁜 소파 하나 큼지막하고 싱그런 식물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예쁜 거실 사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육아맘 이라는데 어쩜 애 키우는 집이 매트 한 장 없이 그리도 깨끗하고 깔끔한지.. 부러웠다!

하나같이 최소한 30평은 넘어 보이는 아파트에 햇살이 촤~~~ 악 들어오는 밝은 거실에 커튼도 소파도 거실화까지도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톤이 맞춰져 있는지 예쁘고 부러웠다.


내 집도 그들의 집처럼 되고 싶어 발악을 했다.

" 저 소파 어디꺼지?? "

" 저 여자 입은 앞치마는 메이컨가? "


세상에 400만원이 넘는 소파... 20만원이 넘는 도마.. 100만원이 넘는 블루투스 스피커...

아...... 미니멀 라이프를 살려면 우선 돈부터 많이 벌어야겠구나...


아이러니했다.

미니멀 = 경제적 여유


하긴,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게 미니멀라이프지 비싼 거 사면 안된다는 법도 없는데 뭐..

괜한 자격지심이었을까?

나는 정말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그렇게 사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또 괜히..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여자들은 야리야리할 것 같고 나한테는 없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고 그런 건 아닐까? 그래서 무작정 따라 하고 싶은 걸까?


그건 아니고.. 내가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싶은 이유는 하나였다.

집이 좁다............................


나는 내 스타일대로 6살 비글미 넘치는 아들 키우며 미니멀라이프를 살기로 결심했다.

전용면적 11평 방2개 화장실 하나!

무언가(미니멀라이프)로 살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며 연출하지 않으면서 내 나름의 미니멀을 살기로!


쓸데없는 물욕에 쓰지도 않으면서 꾸역꾸역 가지고 있던 물건들 중에 제법 괜찮은 것들을 하나 둘 내다 팔면서 몇천원 가끔은 만원 이렇게 손에 쥐는 날이면 아들 손잡고 동네 작은 마트에 들러 저녁 반찬거리 사면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서 나눠먹으며 집으로 걸어오는 길이 그냥 괜히 신났다.

그렇게 몇달간 집이 조금씩 비워졌고 최대한 채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 집 처럼 하얗게 되지는 않았지만 6살 애 키우며 살림하며 살고 있는 만족스러운 우리집!

좋아! 이제 이렇게 유지만 하면 되는 거야!



우리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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