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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Oct 13. 2022

'좋은 회사'는 면접만 봐도 보인다

[데이터J] 잡플래닛 면접 후기로 보는 '좋은 회사'의 특징




지난 글에서, '쎄한' 회사는 면접에서부터 보인다고 했다. 


그럼 반대로,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겠다. 일하기 좋은 회사는 면접에서부터 다를까?

잡플래닛에 면접 후기를 써본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면접 리뷰를 작성할 때 면접 경험 점수를 함께 남길 수 있다. 2021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잡플래닛 면접 데이터를 뽑아보니 면접 경험 점수가 5점 만점에 4.0점 이상인 기업들의 약 80%(441개 기업 중 324개 기업, 면접 리뷰가 일정 개수 이상인 경우만 포함했다)가 전체 평점 3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면접 경험과 좋은 회사 사이에는 일정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면접 과정을 관리하고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나 면접 자리에 들어오는 면접관 모두 함께 일할 동료들이니까 말이다. 좋은 동료들이 많은 회사는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면접장에서 이런 매력적인 회사들을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은 뭘까? <컴퍼니 타임스>에서 잡플래닛 리뷰를 기반으로 정리해봤다.



※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됩니다!

- 첫 채용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준생
- "면접 본 그 회사, 입사해도 괜찮을까?" 고민 중인 지원자
- "합격은 시켰는데 입사를 안 한다네…." 우리 회사 면접, 뭐가 문제인지 궁금한 인사담당자







① 면접 일정을 정하는 순간부터 '좋은 느낌'은 시작된다.



사실, 서류 합격 메일을 받는 순간 느낌이 온다. 이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 말이다. 인사담당자의 메일 형식이 엉망이거나, 메일에 오탈자가 있다거나, 면접 날짜를 느닷없이 통보한다면? 나쁜 예상이 뇌리를 스친다. '이 회사가 지금 사람을 급하게 뽑나?' '원래 이런 식으로 직원들에게 배려가 없나?'


서류 합격자들이 면접 현장에 나오길 바란다면 면접이 시작되기 전부터 메일 한 줄, 문자에 쓰는 단어 하나마다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 쉬운 면접은 아니었으나 전체적으로 질문을 너무 꼼꼼히 준비해주셔서 이직 준비하며 보았던 면접 중 가장 감동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면접의 경우 재직자를 위해 근무시간 이외에 양해를 부탁드려 저녁에 줌으로 진행했습니다. (모두싸인 ⭐️3.9)

- 면접자를 매우 배려해주십니다. 심지어 2차 면접도 날짜 조율을 해주셨습니다. 채용 프로세스가 굉장히 체계적이고 안내 또한 매우 친절하고 자세했습니다. 1차 면접, 2차 면접 모두 면접비를 받았습니다. (루닛 ⭐️4.5)




② "압박 면접은 됐어요"…친절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면접관



면접은 모든 지원자에게 긴장되는 자리다. 그런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확인하고 우리 회사와 핏(fit)이 맞는지 판단하는 게 면접관의 몫.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게 있다. 여전히 압박 면접을 선호하는 기업도 있지만, 압박 면접을 할 때에도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갑질'로 읽히는 건 시간 문제다. 좋은 회사와 좋은 면접관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서류에서부터 면접까지 안내도 친절하고, 문의도 바로바로 답변 오고. 면접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당황하더라도 면접을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 ⭐️3.9)

- 면접 분위기는 편안했으며 압박 질문이나 부조리한 질문은 없었습니다. (오파스넷 ⭐️3.4)

- 팀장님께서 편한 분위기로 조성해주시고, 제가 어필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뭔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와닿아서 면접 분위기 자체가 편안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텍 ⭐️4.0)

- 면접 과정이 편안한 분위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압박 면접 분위기 아니었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인지어스 ⭐️3.0)

- 전반적으로 배려있고 젠틀하게 이루어지는 면접이었습니다. 면접 분위기가 압박 면접 스타일은 아니었으나 매우 꼼꼼하게 지원자의 지원동기, 업무 역량, 인성을 평가하고 싶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매드업 ⭐️3.5)




③ 면접 과정이 매끄럽고 체계적이다.



종종 면접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면접 경험에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면접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건 어떤 경우를 말할까? 예를 들어보자. 스타트업의 경우 사무실에 면접을 볼 자리가 마땅치 않아 외부 카페에서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면접을 위해 방문한 카페가 시끄러워서 원활한 면접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지원자는 이 회사가 면접장을 고르는 기본적인 부분에서조차 허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밖에도 인사담당자와 메일을 주고 받는데 양식이 없어보인다던가, 메일에 오탈자가 많다던가, 면접 대기실이 깨끗하지 못하다던가, 면접관이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던가…. 이렇듯 채용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면접자들은 '아, 회사에 체계도 전문성도 없구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채용 과정이 체계적이라면 회사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남는다.


- 리셉션에서부터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사전 질문지 작성 등 면접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서 인상깊었습니다. (드림인사이트 ⭐️3.6)




④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면접관의 질문 수준은 회사의 전문성과 이어진다. 신변잡기식의 질의응답은 면접 난이도 자체는 쉬울 수 있겠지만 회사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

반면 면접관이 전문적인 질문과 더불어 나이스한 태도를 갖췄다면? '이런 사람이 선택한 회사라면 좋은 회사겠지?'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 질문이 꽤나 전문성 있었고,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이 어려움. (에코시안 ⭐️3.0)

-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질문들이 많았지만, 답변에 따른 꼬리질문이 있고, 면접관분들 내공이 장난 아니시기 때문에 정말 관심이 있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납니다. 저는 원래 관심 있던 분야라 아는 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삼성증권 ⭐️3.2)

- 면접이 매우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이고 다들 실력이 있다는 게 느껴지는 회사. (넥슨코리아 ⭐️3.7)

- 대한민국 최고 기업인 만큼 난이도가 꽤 있음. 솔직하면서도 기술적인 질문이 많음. (삼성물산 건설부문 ⭐️3.3)

- 실무에 대한 심층 질문이 대부분. 날카롭고 약간 싸늘함. 우수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임원진들의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음.
-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이어가지만, 핵심적인 질문들을 확실히 던짐. (우미건설 ⭐️3.5)




⑤ 면접비와 따뜻한 커피 한 잔!



취준생 시절, 대학 선배가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면접비는 주는 회사에 가라!"

면접을 보고 적은 돈이나마 줄 정도면 그만큼 사람을 허투루 뽑지 않는 회사고, 귀한 시간을 내어 사무실에 방문한 지원자에게 답례를 할 줄 아는 회사라는 거였다. 게다가 모든 지원자들은 회사의 잠재적인 고객이다. 면접비 또는 자사 제품, 캐릭터 굿즈들을 선물로 주는 회사는 채용 브랜딩까지 챙길 줄 아는 '똑똑한' 회사일 수 있다. 이왕 일하는 거, 당연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똑똑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게 구직자 마음 아닐까?


- 면접비 5만 원을 주시고, 사내 카페 음료 한 잔을 주셨어요. 지원자를 많이 챙겨주려고 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 면접 보고 나서 면접비랑 카페에서 무료 음료 한 잔 줌. (대학내일 ⭐️3.8)

- 리쿠르터가 친절하고, 면접을 진행할 때 물과 포춘쿠키를 줬다. (그린랩스 ⭐️3.4)




⑥ 합불 결과는 늦지 않게!



채용 과정의 마지막은? 바로 합불 결과 통보다! 지원자를 진정으로 배려할 줄 아는 회사는, 합격 뿐만 아니라 불합격도 늦지 않게 안내해준다. 구직자들이 합불을 기다리며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끔 말이다. 아무리 채용 경험을 깔끔하게 운영했어도 마무리가 엉성하다면 나쁜 인상이 남을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는 게 좋다.


- 합불 결과는 일주일 안에 나왔습니다. (우아한청년들 ⭐️3.1)

- 분위기는 편했고 사람들도 나이스했습니다. 서류합격부터 면접, 면접 결과까지 이틀 정도에 다 나올 정도로 빨랐어요. (카카오 ⭐️3.8)




⑦ 합격 여부와 관계 없이 면접 현장에서 배울 점이 있다.



취준생이라면 종종 이런 조언을 들어봤을 것이다. <최대한 많은 회사와 면접을 봐라. 면접은 실무자와 직접 만나 대화하며 나의 업무적인 장단점을 면밀히 판단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합불과 상관 없이 면접을 통해 배운 게 많았다며 고마움을 표현한 면접 리뷰가 적지 않다. 면접 자리에서까지 값진 경험을 선물하는 회사라면, 입사하고 나서도 배울 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 직무 관련 경험 및 미래 플랜을 상세히 물음. 합불 관계 없이 본인의 역량과 경험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 (지마켓글로벌유한책임회사 ⭐️3.7)

- 중간중간 질문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도 말해주시고, 답변 제대로 못한 부분에는 추가 설명도 해주심. 면접이 길었는데도 끝까지 답변 잘 들어주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많이 배워서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플래티어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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