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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Jul 27. 2020

나는 절대 차별 같은 거 안 해

절대 차별한 적 없다는 분이 제일 차별해요

안녕하세요. 축축한 장마철 시원뽀송한 사무실에서 인사드리는 김혜리입니다.

2007년부터 여러 차례 입법 시도 후 폐기되었던 차별금지법이 2020년 6월 29일 드디어 발의되었습니다.

'차별금지법? 인종이나 민족이 다양한 나라에서 필요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꼭 그러지 만도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또는 차별을 당해본 적 있지 않나요?

혹시

'나는 절대 차별 같은 거 안 한다' 혹은 '내가 차별을 왜 당해'

8년 전 개그콘서트 차별의 아이콘 '소는 누가 키울건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습관적으로 차별을 일삼는 중증(?)이실지도 몰라요.

본인에겐 너무 당연해서 차별을 차별이라 생각 못 하시는 분들일수록 차별 대마왕(?)인 경우가 많거든요!

지난 6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시고 좀 따꼼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2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 발췌


국민 10명 중 9명이 나도 언젠가 차별을 하거나 당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지난 1년간 차별받은 적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꼽은 차별 발생 장소 1위는 바로 직장(71%)이었거든요.

위 내용의 좌측 응답 결과만 살펴보더라도 우리 국민의 평등의식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에 못지않게 차별에 대한 공포와 차별 심각성도 크게 느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쩌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인 직장에서 차별을 겪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지난 6월 잡플래닛에 유입된 단점리뷰를 통해 좀 더 피부에 와닿는 직장 내 차별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01 회의실에서 까지 분냄새 맡아야 겠어?

성차별 발언 제조기, 직장 내 괴롭힘의 총 집합체 '마부장'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직장 내 차별 사유 성별이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성차별이 차별과 관련한 리뷰의 3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인데요.

주요 리뷰들을 살펴볼까요?


완벽한 남녀차별. 입사한 지 2개월 된 고딩 실습생보다 몇 년 근무한 여직원 휴가지원금이 더 적음.

여직원 입사 시 '여자는 승진할 생각은 좀...'이라고 함. 대놓고 유리천장이라고 광고하는 구시대적인 회사

꼰대 문화가 내재되어 있음. 여사원들에게 일도 잘 안 맡기고 승진 등 여러 곳에서 차별

경영진 및 팀장급들 필두로 매우 보수적이고 경직된 회사 분위기. 특히 성차별이 심했고, 여성 직원들이 커피 심부름을 하는가 하면  여직원들 상대로 성추행, 성희롱 등 추태가 만연했음…

'여직원은 웃고 다녀야 한다'라는 말 같지 않은 지적을 해대도 아무런 제재가 없음

내부적으로 채용 절차상 인사평가상 여성 차별이 대단히 심각합니다. 여성 지원자 중심으로 탈락 시키는 사례는 무수히 많고, 퇴사하면 '여성이어서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는 오너.


요즘도 이런 일이 있다고요??? 싶지만, 아직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 같은 인사상 차별을 두거나, 거리낌 없이 성차별 발언을 하고, 중요한 업무를 주지 않거나 잡무를 시키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이 성희롱이나 성추행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네요.



02 우리랑 다른 사람?

비정규직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 카트의 한 장면


고용형태로 인한 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직장 내 차별 사유와 또 찌찌뽕이네요!

성별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차별은 고용 형태(19.8%)였습니다. 리뷰 보시죠!


계약직의 차별이 심했고 같은 부서 직원들과 교류를 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회의에서 논의된 중요하거나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트러블이 많습니다. 같은 부서 직원이 그만둔다 하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됨.'어머 몰랐어요?'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계약직 차별대우가 심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함. 인사도 하지 않거나 안 받는 부서도 종종 봄.

일반직 계약직 차별이 너무 심함. 계약직은 여름휴가, 보너스 없음. 여름휴가도 개인 연차 쓰고 가야 함

일 분배에 분명한 차별이 있음. 오히려 정규직보다 계약직이 더 죽어나는 듯. 정규직이 일 시킬 땐 선배 부심으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면서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책임을 떠밈.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이슈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비정규직 직원을 '우리랑 다른 사람'으로 대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는데요.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함께 일했던 동고동락 일한 동료가 퇴사한다는 것도 몰랐다면 너무 서운하겠죠. 또한, 업무처리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 주지 않거나 책임을 떠넘기는 등 업무상 어려움을 겪게 하고 휴가사용도 차등을 두네요.



03 부바부의 끝판왕?

[부바부]
: 부서 by 부서라는 뜻으로 아무리 좋다는 기업일지라도 부서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는 뜻

ex) 야근 절대 없다던 ㅇㅇ기업에 입사했다. 내가 속한 XX부서는 일주일에 최소 2번 하더라

사람들이 흔히 '진리의 부바부'라고 말할 때 의미는 위의 활용 예와 같을 때인데요. 부바부 활용 예가 하나 더 추가된 것 같습니다. 특정 부서 또는 직무에 차별적인 대우(12.9%)를 하는 등의 이슈들이 언급되었습니다.


경영진의 홀대 부서 차별이 있음. 부서장의 능력 부족으로 직원들만 죽어나는데 알아주는 사람 없음.

연구소와 경영지원부서 간의 차별이 매우 심함. 직원들에 대한 존중이 없음.

경영진들의 눈에 보이는 팀 차별에 회의감이 듬. 사람 무시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함.

사무실 내 업무 환경도 각 부서, 층별로 차별. 공기청정기가 있는 부서, 없는 부서의 차별이 있음.

사무직, 기술직 차별 심하고 사무직 엔지니어들이 기술직 작업자들 무시하는 경우도 많음.

SI부와 개발팀의 차별이 눈에 띌 정도로 심함. 그러다 보니 사내 팀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었음.

연구원 대비 사무직 비율이 높아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직들 보다는 사무직에게 혜택이 집중. 시간외근무 수당 및 기타 수당 부분에서 연구직들이 차별 당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짐.


부서(직무)에 대한 차별은 아마 많은 직장인이 흔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로 경영진이 부서를 대하는 태도와 사무환경이 다르거나 수당 지급에 대한 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04 학연, 지연, 혈연, 종교, 인종 등

그 외 학연, 지연, 혈연, 종교, 인종 등을 이유로 차별을 한다는 내용(14.4%)의 리뷰들도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된 이후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되어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항목을 걷어내고 지원자의 실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자는 인식이 넓어졌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기업, 종교 중심 기업, 다국적 기업의 인종차별도 보입니다.  

 

학벌과 고용 형태에 따라 사람의 급을 나누어서 대하는 불쾌한 규정과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회사임 특히 '학연' 심각함 대놓고 차별하는 사람 있음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차별 엄청남. 좋은 학벌이 중요한 거 아니고 윗사람들이랑 같은 출신인 게 중요.

정규직 채용에서는 자대생 출신 우대 및 차별적 행태 만연

다국적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항상 일을 열심히 하는 한국인이(내지는 아시안들) 고통받는 구조. 또한 그로 인해 오는 인종차별을 심하게 받고, 그로 인해 역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나 자신을 바라게 됨.

매일 예배 참석. 신자들과의 차별(승진을 위해서는 신자가 되어야 함)

대표부터 이사는 사모님. 과장은 대표 친동생 대리는 친조카 알바생은 대표 친딸 정말 회사 자체가 전부 가족임 아무리 잘 보여도 핏줄 아닌 이상 결국 차별받게 되어있다.



그래서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원회의 국민인식조사와 6월 잡플래닛의 리뷰를 함께 보며 직장 내 차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무릎을 탁치며 공감하는 포인트들이 꽤 있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위에서 언급된 온갖 종류의 차별을 총망라해 고용상 차별을 할 수 없도록 차별금지법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차별금지법 내용 중 고용상 차별금지 영역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란 말이 있듯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겠죠?

'다른 사람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도 나의 권리만큼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칠게요. 다음에 또 봐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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