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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Aug 09. 2022

팀 막내라고 이런 일까지…이게 맞나요?

[별별SOS] 당장은 부당해보여도, 이 순간을 '기회'로 삼아보면 어때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회사에서 힘없는, 낮은 직급의 사원입니다. 다른 팀 직원 분이 퇴사했는데, 후임이 안 구해지면서 불똥이 막내인 저한테로 튀었어요.

전혀 관련 없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도 떠밀려서 하게 됐는데요.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흔한가요? 직장 경험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이건 부당한 것 같아서 심란해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연차가 낮은 신입사원들은 보통 주어진 일을 합니다. 그래서 별별이님 사례처럼 연차 낮은 신입으로서 느끼기에 불편한 일을 겪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문제죠.

특히 지금 사연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차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성원들은 업무를 추가로 맡을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 막내가 일을 받게 되는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정말이지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랄까요. 별별이님이 생각하기엔 지금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도 선임이 생각하기엔 그렇지 않을 수 있고요.

결국 마인드셋을 바꾸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를 드리면서도 '이거 참 꼰대같군!' 싶긴 한데요. 우리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세상에 피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요. 이런 상황에서 '팀장님, 이건 제 업무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막내라고 일을 떠넘기신 거 아닌가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같은 사이다가 비현실적이라는 것도요. 별별이님도 그걸 알고 계시니까, 토로하듯이 이야기를 남겨주신 것 같아요.

이미 일이 넘어온 거라니 어쩔 수 없죠! 일단 배워서 해보고, 최대한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겨봅시다.

이건 제 친구의 경험담인데요. 회사에서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갑자기 타 기업들의 행사 레퍼런스를 리서치하게 됐대요. 행사 기획 관련 직군, 홍보나 마케팅 직군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이라서인지 자연스럽게 일을 떠맡았어요.

당시엔 '뭐야, 이걸 왜 나한테 시켜?' '단순 작업이라 지들이 하기 싫은 거겠지'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이때 선임들에게 코치를 받아가며 엑셀 등 문서 작업 했던 경험이 다른 업무를 하면서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서 통용되고 있는 문서 양식이나, 눈에 잘 들어오는 리포팅 양식을 숙지하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하고요.

이 친구의 사례처럼 회사 생활이 비록 이해 안 되는 것 투성이일지라도, 최대한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자산으로 남겨보면 어떨까요. 누가 알겠어요. 지금의 황당한 사건이, 나중에 다른 더 좋은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의 귀를 확 열리게 하는 경험이 될지도 몰라요. 힘내세요, 별별이님!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인수인계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머리 아픈 문제 같아요. 퇴사자가 '어디까지 해야 하나?'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경우가 많은데요. 인수인계를 받을 때 후임자가 있어도 쉽지 않은데, 없다면 더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 경우 대체로 해당 업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받는 편인데, 그마저도 없으면 별별이님처럼 아예 다른 팀에서 받기도 하죠. 반면 전문직이거나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한 직무 같은 경우 후임이 없으면 직접적인 인수인계를 못하기도 해요. 설명해도 이해가 어려우니까요. 대신 문서화를 해두거나 하고 퇴사하죠.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별별이님의 상황 같은 경우 막내가 맡는 일이 흔한 것 같아요. 왜냐면 실무자,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대리 이상의 직원들은 당장 회사에서 시급하게 해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거든요. 인수인계까지 맡을 여유가 없는 상황인 거죠.

후임이 없는 상태에서 그 업무는 당분간 중단될 테고, 누구라도 그 업무에 대한 가이드 정보라도 갖고 있어야 후임자가 왔을 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 그 누군가가 경험을 쌓아야 하고, 당장 성과에선 거리가 가장 먼 막내가 되는 수순으로 이어지는 거고요.

회사를 다니다 보면 상황에 따라 맡은 직무보다 많은 범위를 도맡게 될 때도 종종 생겨요. 특히 중소기업처럼 인력 리소스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는 더 그런 일이 잦고요. 어떻게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건 기회일 수도 있어요. 회사에서는 보통 신입 혹은 사원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아요. 일을 배우려고 하고, 뭐든 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할 때죠. 그런데 담당 업무도 아닌 일을 적극적으로 해낸다? 아마 당장 칭찬하진 않더라도 상사나 선배 중 누군가는 눈여겨 볼 겁니다.

별별이님께서 성장했을 때 주요 업무에 발탁할 수도 있고요. 회사에서 후임자가 오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그 업무를 아는 사람은 별별이님밖에 없게 되니까 그 직무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회사는 별별이님을 조금이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보면 별별이님께서 유리한 카드 하나를 손에 쥔 걸 수도 있는 거죠.

당장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보이더라도 이럴 때 다른 직무와 접점을 만들어둔 게 나중에 커리어에 활용될 수도 있어요. 나중에 이직할 때 어필 포인트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담당 업무가 아닌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으로 맡아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식으로요.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잘 반전시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하다보면 인수인계말고도 많은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부당하다고 여기면 힘들어지는 건 결국 나 자신뿐이더라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해야 하는 거면 나한테 유리하게 만들어보자"란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란 말처럼요. 그럼 별별이님의 인수인계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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