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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Aug 19. 2022

이직하기 좋은 회사 고르는 방법 알려주세요

[별별SOS] 5년 차, 이직해야 할 것 같은데…회사 어떻게 고르죠?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안녕하세요. 올해로 입사한 지 5년 차가 된 직장인입니다. 이제 조직 안에서 연차가 꽤 찼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친하게 지냈던 분들은 모두 이직을 하셔서, 저 혼자 쓸쓸하게 남아 있습니다. 보통 3년에서 5년 차 정도 되면 이직을 한다고 하잖아요. 이직 시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연차라고 하고요.

근데 이직을 할 회사를 고를 때 뭘 중점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회사의 면접을 보긴 했지만 선택이 힘드네요. 직장인들이 어떤 회사를 두고 ‘이직할만하다’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사연만 봐서는 이직을 할 생각이 있으신 건지 헷갈리는 것 같아요. ‘남들이 다 회사를 떠나니까 나도 이직 해야하는 걸까?’ 정도의 생각만으로는 이직을 할 동기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다고 이게 나쁜 상황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별별이님에게 지금 업무와 회사가 충분히 괜찮기 때문에, 이직할 이유가 딱히 없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일단 내가 이직하려는 목적이 뭔지 확실히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관련해서는 <컴퍼니타임스>에서 지금 이직할 타이밍인지를 점검할 수 있는 테스트를 만든 적이 있는데요. 저희가 보기에도 잘 만들었거든요. 한번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링크: 나 지금, 이직할 때일까요?)

별별이님은 저와 연차가 비슷하신데요. 회사와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데 이직을 하는 경우는, 크게 보면 '커리어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 같아요. 연봉과 복지 등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결국 내 좋은 커리어에 수반되는 결과물이니까요. 제 주변 직장인들도 이직 시장에서 인기가 있고 아직 성장가능성이 있는 시기에 최대한 자기 가치를 높이려고 이직을 고민하는 편이에요.

다만 기회는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죠. 하루 맘 먹고 나의 이력서를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도 이력서는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보라고 권하는데요. 내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차후의 커리어에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예요. 별별이님 같은 경우엔 아직 내 이직 목적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정리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확인해볼 수 있을 거예요.

이력서를 다 적었다면 잡플래닛과 같은 채용 플랫폼에 업로드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헤드헌터, 그리고 기업 담당자들의 제안을 받아보시면서 이직 시장에서의 내 위치를 확인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내실을 다져두면 언젠가 찾아올 기회도 단번에 잡아챌 수 있을 겁니다. 별별이님의 슬기로운 커리어 성장을 응원해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회사를 택하는 기준은 별별이님께서 '무엇이 이직을 결심하게 했나?'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게 가고 싶었던 곳일 수도, 연봉일 수도, 워라밸일 수도, 사내문화일 수도, 직주근접일 수도, 혹은 성장하는 산업일 수도 있을텐데요. 그런 확실한 자신만의 기준을 우선 세우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잘 알려진 회사라면 정보를 얻기도, 구성원들도 많아서 기준을 세우기도 수월할 텐데요. 인지도가 낮거나 신생 회사처럼 정보가 많지 않을 때는 그러기 어렵죠. 그럴 때 보완할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요.

탐정들은 사소한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죠. 이직할만한 회사를 판단할 때도 비슷한데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다 기준이 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단서는 살아있는 '정보'예요. 업계 내 이직이면 자연스럽게 어떤 회사가 괜찮은지 알기 쉬운 것처럼요. 대체로 아는 회사들이고, 다리 하나 건너면 아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소문날까 봐 혹은 업계 외부 이직이라 물어볼만한 적임자(현직자)가 주변에 없다면 해당 직군이 모인 커뮤니티나 잡플래닛 같은 플랫폼에서 전현직원들의 평가를 찾아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총만족도뿐만 아니라 연봉 수준, 복지, 직무별 평가, 사내문화, 경영진 리뷰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주관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만의 영점기준을 잡아가는 게 좋았어요. 누구는 연봉이, 또 다른 누구는 워라밸이 중요하기도 하니까요.

채용공고에서도 괜찮은 회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신호들이 있어요. 믿을만한 채널로 공고를 내는지, 채용공고에서 법적으로 당연히 보장되는 연차나 4대보험을 복지처럼 써두진 않았는지, 지나치게 가볍게 작성하진 않았는지, 채용공고가 너무 잦진 않은지, 만약 그런 경우라면 상시 채용이 목적인지, 잦은 퇴사 때문인지, 채용하려는 직무와 자격 요건을 상세히 기술했는지 등을 살폈어요. 업력을 기준으로 직원수, 매출액, 투자받은 금액 같은 정보도 참고했고요. 성장 중인 기업인지 아닌지 단서가 되거든요.

만약 취업 사이트 한 곳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면 복수로 찾아보시길 권해요. 공고는 여러 곳에 올리는 경우가 꽤 있는데, 사이트마다 업로드 방식이 달라서 간혹 공고 워딩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그 차이의 행간에서도 뉘앙스를 읽을 수가 있어요. 과거 공고도 단서가 되는데요. 어떤 식으로 채용하는 곳인지, 같은 직무 공고 내용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정규직 채용이 더 많은지 계약직이 더 많은지 등등의 히스토리를 통해서 미약하지만 정보량을 더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마저도 없다? 그럴 땐 무조건 대면입니다. 다닐 마음이 있든 없든 면접은 무조건 보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면접 경험을 쌓는데도 도움되지만, 회사 내 구성원과 정식으로 처음 만나는 순간이라 이직할만한 회사인지 판단하는데 도움될 가장 강력한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면접관들이 면접자들의 태도, 말투, 행동, 목소리톤, 옷차림 등 다양한 것에서 보완할 단서를 수집하듯이, 면접자들도 면접관을 통해서 회사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가 있어요. 회사에 대해 어떻게 언급하는지, 면접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등등에서요.

또 회사를 방문하면 잠깐이지만 사내문화와 업무 분위기도 엿볼 수 있어요.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대기공간, 회의실, 복도, 화장실, 간식, 공간 배치 등을 통해 괜찮은 곳인지 아닌지 비언어적인 단서를 얻을 수가 있어요.

하지만 이 모든 사소한 단서들은 결정적인 기준을 보완할 정보라고 봐야 해요. 긴가민가할 때 결정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해주는 정도로 삼되, 앞서 말씀드린 '이직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1기준으로 고려해 보셔야 후회도 덜하지 않으실까 해요. 더 좋은 회사로 이직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차 직장인
#잡플래닛과 함께한진 얼마 안 됐지만 산전수전 겪어본 찐 직장인
#JPHS 디테일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닌 M세대


우리가 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3,6,9년 쯤 고비가 찾아온다고 하죠. 참 신기하게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 시기는 모두에게 어떻게든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별별이님의 사연에서도 그 시기쯤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요.

그렇다고 꼭 그 시기쯤이 됐기 때문에 누구나 하는 고민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덮어두라고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저 또한 그 시기를 넘겨본 사람으로서 주위에 많은 조언을 구해봤지만 내 입만 아플 뿐 돌아오는 답은 공교롭게도 비슷하더라구요.

우선 별별이님의 질문 상에는 정작 '나 자신'이 보이지 않아요. 이직을 생각한다면 그 이유를 확실히 짚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쓸쓸해서'로는 아직 별별이님에게는 이직 시기가 오지 않은 것일 수 있어요. 우리에게 회사 동료는 팍팍한 회사생활에 단비같은 존재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버티고 이겨내는 데에는 큰 힘이 되는 것은 맞아요. 그렇다고 별별이님도 아시겠지만 그들이 나의 커리어를 대신해서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만일 커리어의 확장을 위해 도약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별별이님 또한 강단 있는 선택이 필요할 거에요. 이미 회사를 떠난 분들처럼요.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나 자신'에게 집중해 봐야해요. 지금 회사에서의 업무 만족도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접점을 잘 이루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진단해보는거죠. 사실 말씀하신 3년에서 5년 차 정도되면 이직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만큼 현재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 안에서도 역량만 있다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허리 역할의 연차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있는 곳에서 나의 역량을 충분히 끌어 올리고 후에 좋은 기회를 찾아 '몸 값'을 올리며 떠나는 것이 완벽한 시나리오겠지만 지금의 마음으로는 기준 또한 명확히 서질 않는 거예요.

제 경험에 비춘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우선 구인시장에 나를 던져놓고 분위기 전환을 해보는 거예요. 주먹구구식 '자소서 던져놓기' 보다는 우선 내가 구인시장의 인력풀에 들어가서 나의 위치를 가늠해 보는 기회를 갖는 거죠. 자가진단이 어렵다면 헤드헌터들은 나의 경력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어떤 제안이 들어올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살펴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새롭게 흥미가 생기는 분야가 있을 수도 있고 오히려 부족한 면면이 보여서 각성하는 타이밍을 찾을 수 있을 수도 있어요. 새로운 공부가 필요하다면 여가시간을 쪼개며 노력해보는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을 찾게 될 수도 있구요.

어디로든 한 발짝 더 내딛기 위해서는 회사 동료보다 '나'를 한 번 믿어보고 치열하게 고민해보세요. 분명 별별이님은 답을 알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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