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SOS] 불확실한 정규직 보장, 상사 업무 계속할까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현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계약직입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될지 아닐지 불확실한 상황인데, 직장상사는 무조건 정규직시켜 주겠다며 자신의 단독업무를 하게끔 압박해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정규직이 될 확률은 10%도 안 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직장상사의 단독 업무를 계속할지, 뿌리치고 다른 업무를 배우면서 제 역량을 키워나갈지 고민입니다.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의 깊은 고민이 글로도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상사의 제안은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한 고용 갑질에 가까운데요. '권한과 지위로 원하는 걸 얻어내는 모든 행동'이 갑질이니 그 자체로 문제인 거죠. 여기서 이미 답이 나온 것 같기도 해요. 그럼에도 정규직 전환이라는 솔깃한 제안이라면 고민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별별이님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다면 상사가 조건으로 내걸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현재 정규직 전환 확률이 10%도 안 된다고 하신 걸 보면 가능성이 얼마나 희박한지 별별이님도 알고 계신 것 같거든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상사가 별별이님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볼 부분은 뭘까요?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부하직원 중 그 업무를 대체할 누군가를 또 찾으면 되니까요.
그럼에도 상사가 별별이님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줄지를 살펴봐야 하는데 그 답 또한 별별이님께서 가장 잘알고 계실 것 같아요. 생각하신 게 맞을 거고요. "이대로만 하면 정직원이 되는 거죠?"라고 묻던 <미생>의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팀원들의 도움과 응원에도 정규직이 되지 못했던 모습이 계속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겠죠?
결국 선택은 별별이님의 몫이 될 것 같아요. 회사를 계속 다닐 수만 있다면 일도 손에 익었고 새 직장을 찾는 부담도 덜 수 있지만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에 기댈지, 아니면 계약 만료 가능성이 크니 이직을 위한 경험을 쌓는 데 전력할 것인지를요. 후자라면 다시 취업전선에 다시 뛰어들 각오도 함께해야겠지만요.
선택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란 말이 있듯이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것 같은 쪽으로 잘 고심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타의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보다 제가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쪽이 마음이 편했고 후회도 덜 했던 기억이 나요. 생살여탈권을 남이 쥐고 있는 것보단 낫다고 느껴졌거든요. 두렵지만 내 미래를 직접 결정했다는 점에서 자존감도 올라가고요.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고, 책임도 져야 하는 건 결국 자신뿐이더라고요. 타인이 내 삶을 대신해줄 수도 없고 대신해 주지도 않으니까요. 부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선택하셔서 행복한 직장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저는 사연을 읽고보니 이런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10%를 뚫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시더라도, 자기 일을 부하직원에게 미루는 상사와 계속 일하셔야겠네. 그건 좀….'
물론 상사 분이 맡긴 일을 하다보면, 어쩌면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회사 일이란 건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다 경험이 되니까요. 하다 못해 데이터를 단순히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 일이라도, 회사에서 엑셀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법이나 이 직군에서 활용하는 데이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일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가며 시킨다?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 돼서 상사로 함께 일하게 되더라도 같은 맥락의 다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너 연말에 인사평가할 때 잘 써줄게" 처럼요.
저라면 그 상사의 상사나 주변 동료들에게 은근슬쩍 이야기할 것 같아요. "B 팀장님, 요새 굉장히 바쁘시죠? 최근에 진행하시던 업무 있잖아요. 저한테까지 도움을 요청하시더라고요. 양이 꽤 많던데…. (헉, A님 요새 야근하시던 게 그거 때문이에요?) 네, 진짜 많긴 하더라고요…."
마치 일 많은 상사 분을 걱정하는 것처럼요. 이런 게 하나 둘 쌓이면 개인의 평판이 되니까요. 약간 눈치 없이 말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사회생활에선 둔한 곰처럼 행동하는 여우가 얇고 길게 가는 법이죠!
근데 이렇게 표현하더라도 당장을 생각해보면, 직장 상사이기 때문에 일을 완전히 거절하긴 힘들 것 같아요. 계약직이 끝나고 곧 이별할 관계라고 해도 지금의 인연이 나중에 어떻게 이어질지 모를 노릇이라 괜히 나쁜 인상을 주기도 껄끄럽고요.
주는 일을 가능한 만큼은 하되 다른 업무에도 손을 대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회사에서 뽑아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먹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요.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요. 계약이 만료되고 다른 회사로 이직해야 하는 상황이 곧 오는 거라면 이 회사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쌓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건 물론 제 생각일 뿐입니다. 별별이님이 다른 결정을 내리신다면, 별별이님의 판단이 맞아요! 계약이 곧 만료되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어디서 일을 하시게 되든, 별별이님의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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