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업학개론 Nov 23. 2020

면접관의 고민

지난 글 ”면접관이 느끼는 최악의 답변”에 일부 독자의 인신 공격성 악플이 달렸었다. 악플 내용은 주로 면접관의 질문이 두리뭉실한데 면접자의 답변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오겠냐 라는 내용과 함께 비꼬는 어조의 댓글들이 주를 이루었다. 아마 저자가 원하는 내용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였거나, 읽는 분의 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거나, 혹은 그 둘 다 이겠다. 

 

이와 같은 인신공격성 악플을 보면서 일부 취준생들의 경우 면접관들이 꼰대 같은 자세를 보이며, 갑의 위치에서 채용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저자가 취업할 당시만 해도 소위 ‘압박면접’이 유행하였는데 이런 면접 행태를 두고도 채용자들의 갑질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으니, 어찌 보면 면접자와 피 면접자 간의 태생적인 구조에서 오는 오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일부 면접을 진행하는 담당자들 중에서는 실제로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의 경험으로는 면접관들이 꼰대와 같은 자세로 임하거나, 갑의 위치에서 채용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면접 지원자들의 큰 오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합격 불합격을 통보받는 면접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채용하는 담당자의 경우 면접자 못지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유는 채용이 곧 이들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몇 명이 적정 채용인원인지, 신입 채용 후 퇴사율이 몇 퍼센트인지, 신입 직원이 년 차 별로 실무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지 등 채용 후 모든 결과 값들이 면접관(채용 담당자)들의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이 때문에 면접을 진행하면서 지원자들을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뽑는 사람의 입장이라고 해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채용을 통해서 자신들의 성과를 가장 잘 만들어줄 인원을 뽑는데 주력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면접관 본인의 성과를 가장 높여줄 직원을 뽑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면접을 진행하겠는가? 작은 회사라고 쉬이 사람을 뽑겠는가? 환경적으로 작은 회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신입 직원이 대기업 신입 직원보다 더욱 빨리 실전에 투입되어야 하고, 즉각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십 번의 채용을 진행해 왔다. 매번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을까 고민이 크다. 채용 최종 결정을 할 때면 정말 신중 해 진다. 단순히 사람을 뽑는다 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위, 나의 결정이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새로이 진행하는 공고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며 고민이다. 내일부터 진행될 면접에서는 더욱 고심 일 것이다.

 

면접자의 답변이 얼마나 진솔된 것일까?  

  

어떤 질문을 던져야 지원자들의 생각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까? 

 

과거 어떤 경력이 자사 채용하는 포지션에 가장 효율적으로 녹여낼 수 있을까?    

 

일은 잘할 것 같은데, 조직에 융화되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 일은 다소 별로일 것 같은데 조직에 활력소가 될 것 같은 사람 중 누구를 뽑을 것인가? 

 

우리 세대와는 또 다른 20대의 생각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기를,,, 

좋은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이 커질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고민하는 면접관이 되어 보고자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