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범준 Jul 20. 2024

권선징악

내 생의 가장 큰 착각

제가 살면서 아주 큰 착각을 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권선징악‘이라는 사자 성어입니다.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라는 뜻이지만, 저는 착한 일은 권장하고 가 아닌 보상받고라고 알아듣고 악한 일은 응징한다가 아닌 응징당한다라고 착각 했습니다.

물론 악은 언젠간 넘어지고 부러지긴 하겠지만, 그건 선한 것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이 세상에 악은 저절로 응징받지 않고 선한 행동은 저절로 보상받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러한 마음으로 인생이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가 선하기 위해 선하며 살아야지 보상받기 위해 선하지 아니하여야 하며, 악행을 겪는다고 해서 그를 응징하기 위한 저주의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처받았다고 해서 보복하거나 복수하려 하지 마세요. 복수할 수 없습니다. 그저 스쳐지나 보내야 합니다. 선한 행동으로 인해 보상받으려 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저 받고서 즐거워할 뿐일 것입니다. 그걸 나쁘게 바라보는 건 그저 내 안에 가득한 욕심일 뿐입니다.

이건 어떠한 염세주의적인 혹은 아주 부정적이고 우울증 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세상이 아닌, 현실적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진리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관계를 가지기에 행복하지만, 늘 관계 안에서 불행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 안에서 늘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바로 서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스스로 선하고 그저 스스로 악을 흘려보내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이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