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추운 겨울 꾸준히 달리기를 해 낸다면 결코 성장하지 않을 거 같던 나의 실력이 봄에 월등히 성장함을 느낀다. 그러다 여름이 오면 내 달리기는 또 축축 처지기 시작한다. 난 왜 이리 느릴까, 늘지 않을까 고민하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 어느덧 나의 페이스는 월등히 성장해 있다
인생이 풀리지 않는 시간은 마치 1개월이 1년 같다. 1년이 10년 같다. 그저 더디고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다. 허비해 버리고 싶다. 지나가버리면 다시 좋은 날이 와줄 것만 같다. 하지만 그 풀리지 않는 시간들을 그렇게 허비해 버리면 좋은 날이 오지 않는다. 그저 그 풀리지 않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뿐이다. 아니면 좋은 날을 그저 안 좋은 채로 흘려버리게 마련이다.
어떠한 것을 취미로 갖기 위해서는 어떤 일말의 시간들이 필요하다. 그것을 즐길만한 실력을 키울 만한 연습과 인내의 시간들이 필요하다. 낚시도 그 날카로운 낚시 바늘을 다루고, 실의 섬세함을 알아가고, 바다의 위엄을 알아가고, 자연의 감사함을 이해하는 시간들이 꽤나 오래 걸린다. 그 시간을 견뎌 내면 낚시라는 아름다운 행복을 알아갈 수 있다. 모든 운동도 마찬가지다 그저 링이 보인다고 공을 던지고 그 링 안에 골을 넣는다고 농구라는 운동이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은 다만 좀 길 뿐이다. 아니 어쩌면 더 짧게 그런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하지만, 농구나 낚시나 여타의 취미처럼 가시적인 어떤 대상이 없기에 인생은 더 멀고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뿐이다.
니체는 ‘인간은 뛰어넘어 버려도 되는 존재다’라고 말한다. 자기 스스로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자는 복종해야만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복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아직도 많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루에 능동적인 시간을 얼마나 보내며 살고 있는가? 한걸음 걸음 목적지를 향해, 한 글자 한 글자 내 지식의 풍요로움을 위해 걸어가고 읽어 가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우리는 어쩌면 그저 가만히 앉아서 지상 낙원의 영상을 눈앞에 보여주면 그것이 언젠가 내 것일 거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저 멀리 지상낙원은 신기루일 뿐이다. 내 걸음으로 찾아가야 그것이 진정한 지상 낙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