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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동희 Jun 13. 2021

민트색 온도

투명한 그 속에 당신의 웃음이 자꾸 일렁거려서



민트색 온도


바닷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수평으로 날려

아무리 웃어도 사진은 실패였지.

오늘의 날씨는 바다를 위한 것.

끊임없이 투명을 불러와 결국 떠오르게 했어.


검은 돌 평평한 구석에 작은 소라껍질들이 떠밀려 모여있었는데,

참 이상하지.

왜 그 순간 그 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숙여 귀를 기울여도

위-잉

아무리 들어도 바닷소리 같지는 않았는데

아빠는 자꾸 바닷소리가 난대.


일곱 살 귀에는, 그저 그 안에 숨어사는

소라의 울음.


해저 구만리에 잠긴 보석함 속

왠지 나만을 위한 목걸이가 있을 것 같아

그 생각만으로 하루가 가던 날들이었어,

보호막이 있었을 때. 걱정도 놀이였을 때.


오늘 내 앞의 민트색 바다는 서늘한데 그리운 온도


투명한 그 속에 당신의 웃음이 자꾸 일렁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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