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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메아리

feat. 안드로메다

by 한봄소리

6월 21일 태양 절반이 가려지는 부분 일식은 과학 꿈나무인 제게 큰 뉴스였습니다. 셀로판지를 구입해서 직접 옥상 위에서 관찰해보기도 하고, 과천과학관 라이브 중계방송을 티브이로 보기도 했죠. 저와 함께 일식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던 유쾌한 이노베이션의 처키님! 바로 다음 호스트인 처키님과 일식 관련 수다를 떨다가 이번엔 '우주'로 주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우주'라는 주제에 맞추어 관련 책을 한 권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서재를 둘러보았습니다. 예전에 사놓고 완독 하지 못했던 <코스믹코믹>이 눈에 띄었어요.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어 부담 없이 읽기 좋았습니다. <코스믹코믹>는 이탈리아 천체물리학자인 아메데오 발비가 글을 쓴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따라서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과학자 입장에서 100% 사실인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이젠 당연하게 알고 있는 '빅뱅'을 사람들이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에 포커싱하여 그 흐름에 따른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을 알게 합니다.



빅뱅 직후 뜨거웠던 우주가 팽창과 함께 냉각되면서 방출되는 초단파인 우주배경복사는 빅뱅이 남긴 화석으로 불릴 만큼 빅뱅이 있었다는 증거인데요. 바로 이 은하계 중심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QR코드가 책 마지막 장에 소개되어있었습니다. 우주 탄생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니... 빅뱅의 메아리에 귀를 기울이면 뭉클해집니다.


https://m.site.naver.com/qrcode/view.nhn?v=0aWGH


각종 신화에 등장하는 태초의 이야기가 빅뱅의 개념과 유사한 내용이 많다는 이야기를 함께 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적인 팩트는 신기하게 맞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우주 콘셉트에 맞추어, 갖고 있던 보드 게임 중 <안드로메다>라는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한국판 발매가 안돼서, 해설도 영어로만 되어있고 리뷰도 거의 찾을 수 없었던..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는 게임이라 게임이 어떨지 처음엔 영 감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집념의 아이콘 처키님과 바라쿠다님의 한국 블로그 리뷰와 영문 매뉴얼 설명의 콤비네이션 파워에 힘입어 암호 해독하듯 하나 둘 게임 룰이 진행되었죠. 이 게임의 정수는 혹성 고리 컴포넌트입니다. 혹성 고리 안에 행성에 있는 큐브를 모두 넣고 흔들면 나오는 큐브의 종류에 따라 액션이 달라지는데요. 확률에 의거하여 로또 돌리는 느낌? 이 확실히 있습니다. ㅎㅎ 간단한 컴포넌트 활용으로 랜덤 큐브를 추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놀라웠어요.



결국 <안드로메다> 게임은 행성을 부르마불처럼 소유해서 점수를 높이는 게 목적인데, 자잘한 곳 여기저기서 행성 개발하던 바라쿠다님을 제가 점수 큰 곳의 행성을 하나를 소유하게 되어 막판에 승부를 뒤집고 우승하는 반전의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역시 부동산은 좋은 땅에 몰빵 투자가 정답일까요? 게임을 하면서 현실과 유사한 경우를 종종 발견합니다.


책과 게임을 통해 유쾌한 우주 여행을 해보았던 하루였습니다. :)



국내 유일한 안드로메다 리뷰 글로 저희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받았던 민트 줄렙님의 리뷰글을 공유해봅니다.


https://m.blog.naver.com/tjddlscjfdl/22114766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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