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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소리 Oct 20. 2016

뮤직시티 내슈빌을 찾아서

Nashville -Home of Country Music

음악 여행의 첫 목적지로 향한 곳은 애틀란타에서 차로 3시간 30분 걸리는 내슈빌이었다.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고향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컨트리 음악은 요즘에는 흥겹지만 촌스러운 음악으로 많이 취급 받지만, 20세기 초 미국 중산층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악이다. 우리나라의 트로트가 어찌보면 그 흥과 음악을 향유한 음악 계층적인 측면에서 컨트리를 가장 닮은 쟝르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주에 따라서 정책, 세금, 문화 등이 많이 다르다. 각 주의 상징물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미국 문화를 이해하기 좋은 자료가 되는데 내슈빌이 주도로 있는 테네시 주의 대표 음악은 9개나 된다. 일반적으로 주를 상징하는 음악이 한 개인 것으로 보면 과연 음악에 대한 주의 애정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조지아 주의 상징 음악은 조지아 출신의 음악가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ind 이다.) 내슈빌의 슬로건이 'Music City'라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컨트리 음악이라고 쟝르를 한정 짓지 않은 점과 같은 테니시 주에 블루스로 유명한 멤피스가 있는데도 음악 도시라고 일반 명사화 시킨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할까.


내슈빌의 브로드웨이 거리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우리나라에서 구구콘으로 유명한 "구구 클러스터"가 바로 내슈빌에서 1912년도에 만들어진 미국 과자라는 사실


내슈빌에서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명소는 Grand Ole Opry House 와 Ryman Auditorium이다. 이 두 장소는 1925년 부터 지금까지 100여년 가까이 라디오 방송국 WSM에서 진행하고있는 컨트리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인 Grand Ole Opry의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는 장소이다. "The Show that Made Country Music Famous",  "Home of American Music" 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수 많은 컨츄리 음악가들이 바로 Ryman Auditorium 과 Grand Ole Opry House에서 공연을 했다.


내슈빌에 도착하자마자 Ryman Auditorium을 찾았다. 원래 1892년도에 원래 예배당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콘서트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있다.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반원형태로 이루어진 관객석이 고풍스러우면서 신성한 느낌이 들었다. 건물의 역사를 설명하는 영상도 틀어주는데, 영상과 프로젝션을 적절하게 사용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안을 걸으며 포스터와 유명 가수들의 옷과 악기, 물건들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단, 1층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스테이지 위에서만 가능하고 유료이다.


Ryman Auditorium의 무대 전경

수많은 컨트리 가수가 있지만 내슈빌에서는 컨트리 가수의 이름을 갖고 있는 박물관이 딱 두개가 있다.

Johnny Cash 와 George Jones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만큼 이 두 사람의 컨트리 음악에 대한 공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The Johnny Cash Museum 은 연대별로 Johnny Cash의 다양한 음악과 삶을 조망해볼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있었다. 규모는 작지만 추모하는 팬들로 북적이었다.


카우보이 차림의 컨츄리 가수가 일색이었던 시절,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해 "Man In Balck"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쟈니캐쉬


내슈빌에서의 첫날 밤, 컨트리 음악 라이브를 듣기 위한 장소로  The Listening Room Cafe 를 선택하였다. 내슈빌에서 가장 실력있는 싱어송 라이터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리뷰를 보고 찾아 갔는데, 거리에서 보았던 놀고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느낌이 이색적이고 좋았다. 음악을 들으면서, 현대는 많은 쟝르가 서로 영향을 받고 발전해 왔기 때문에 어떤 곡에 대해 컨트리 음악이라고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컨트리 홀오브페임, 락앤롤 홀오브페임, 가스펠 홀오브페임 모두 선정되지 않았던가.


실력 있고 젊은 내슈빌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나 볼 수 있는 The Listening Room Cafe


컨트리 음악의 고향에 왔으니 The Country Music Hall of Fame Museum 도 놓칠 수 없는 장소였다. 컨트리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이곳에서 RCA Studio도 패키지로 방문할 수 있고, Hatch Show Print 도 체험 가능하다.

초기 컨트리 음악은 기타와 피들 악기 중심의 포크 스타일인데, 낯익은 멜로디가 영상에서 흘러나와 봤더니 "오 수재너" 노래였다. 어릴 때 미국 민요로 배웠던 노래를 컨트리 음악의 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무척 신기했다.  


컨트리 명예의 전당에서는 유명 뮤지션들의 악기와 의상 들 공연 소품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RCA Studio 는 1957년에 내슈빌에 세워졌고 1977년에 문을 닫기 전까지 35,000 개의 노래를 이 곳에서 녹음했다. 이 중 1,000 곡이 Top Ten 안에 들었다고 하니, 50~60년대 내슈빌 음악 사업이 미국 시장내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컨트리 홀 오브 페임에 이름을 올린 Elvis Presley, Eddy Arnold, Dolly Patron 등의 수 많은 유명 가수들이 녹음을 했는데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의 초기 명곡들이 모두 이 곳에서 탄생하였다. RCA의 프로듀서였던 Chet Atkins는 컨트리 음악을 좀 더 폭넓은 청취자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Echo를 삽입한다던지, String을 사용한 연주, Choral 백그라운드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1950~60년대 미국 음악 시장을 이끌었던 내슈빌의 대표 스튜디오인 RCA


내슈빌에 다녀오면서 컨트리 음악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포크 스타일의 미국의 전통 음악에서 시작했지만 그 파급력이 현재 어쿠스틱 음악에서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흥겹고 즐거운 멜로디에서 초기 개척시대  미국 시민들은 힘을 얻을 수 있었고, 긍정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가수가 따로 분리되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컨트리 음악은 가수의 연주와 음악 내공 또한 기본 이상이 요구된다고 보인다.


컨트리 음악은 복고풍 스타일의 옛스런 음악이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하여  여러 젊은 가수들에 의해 지금도 계속 발전시키고 만들어 가고 있다.



해가 저물자 도시는 네오사온으로 물들고, 음악과 맥주에 취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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