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말에 쉼표를 나눠 드립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며 '워라벨'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처럼 보이지만, 바쁜 사람들은 여전히 바쁩니다. 업무량이 도저히 줄어들지 않아서 꾸역꾸역 야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혹은 일거리를 싸들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평소 관심있던 것들을 취미 삼아 배우는 이들도 늘었다지만, 내 주위만 둘러보아도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견디고 버티는 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장시간 근무’,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를 바꿔보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삶에 짙게 배인‘필연적 빡셈’은 쉬 걷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한때 야근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졌었습니다.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들이 그만큼 많고, 성공을 위해 시간 쪼개 자기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 우리 주변의 동료들입니다. ‘워라벨’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 자체가 일과 삶의 불균형을 대변하는 것이지요.
돌아보면 나의 삶도 치열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 즈음 다녔던 회사에서는 지독한 야근이 다반사여서, 새벽4시 혹은 6시에 퇴근해서 잠깐 집에 가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9시까지 출근하는 일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이 깊은 밤인지 이른 새벽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시간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아, 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우리의 삶에 쉼표도 필요합니다.
바닥까지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체력을 보충한 것은 오롯이 주말의 휴식입니다. 알람소리 없이 마음 내킬 때 일어나는 아침, TV 예능 보며 느긋하게 먹는 밥, 영어책 대신 가벼운 에세이를 읽는 오후, 플랜을 짜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벌이는 토론 대신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저녁. 주말의 모든 순간이 내게는 위로이며 충전입니다. 사실, 모두들 알고 있지 않나요? 이 소소한 순간들이 우리 삶의 낙이라는 것을.
주 52시간 근무제로 공고하던 야근공화국에 균열이 생기게 될까요? 그래서 ‘워라벨’이라는 단어가 철 지난 유행어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기 전까지, 주말이 주는 쉼의 가치는 결코 작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새벽부터 학원 다니고 저녁 시간 쪼개 운동하며 치열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적어도 주말에는 일에 대한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모든 주말이 적당한 쉼표가 되기를!
주말잠 - 조한(Joe Han)
한번 두번쯤이나 세번쯤 아니 네번쯤은
가볍게 야근도 하고 술한잔 하고나면
오늘이 목요일인지 아니면 수요일쯤인지
한없이 무거워지는 보통의 날들 안녕
주말이라 그런가 난
자꾸 나른해지고 온종일 뒹굴거리고 싶고
주말이라 그런가 난
하늘만 보고싶고 달콤한 꿈이나 꾸고 싶고
한번 두번쯤이나 세번쯤 아니 네번쯤은
아침반 수업도 듣고 저녁반 운동하면
이 몸이 내 몸인건지 아니면 너의 몸인건지
한없이 노곤해지는 보통의 날들 안녕
주말이라 그런가 난
자꾸 나른해지고 온종일 뒹굴거리고 싶고
주말이라 그런가 난
하늘만 보고싶고 달콤한 꿈이나 꾸고 싶고
마냥 주말쯤에는 한없이 늘어지는거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모두가 늘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