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햇살이 나긋나긋
낮 최고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갔다는 것은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조깅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즘 가까운 공원에 나가보면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혼자 나와 이어폰을 꽂고 달리는 사람도 있고, 여럿이 그룹을 이루어 트레이닝 하듯 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도 종종 조깅을 합니다. 긴 거리를 달리지는 않지만 말이지요. 대개 약 5km 내외 정도를 뜁니다. 무리한 속도로 달리지도 않습니다. 뛰다 보면 나를 추월해 나가는 러너들이 여럿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달리는 것을 즐깁니다. 주말이면 공원의 호수 주변을 돌고, 평일에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동네 아파트 주변을 가볍게 뛰기도 합니다.
나의 몸무게는 62kg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식욕이 왕성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저울 눈금은 요동치지 않고 일정합니다. 체질이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2k~3g 정도만 늘어도 몸이 쉬 적응을 못합니다. 몸무게가 늘었다는 것은 배와 허리에 군살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온종일 일만 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65kg을 맞았습니다.
웃옷은 편하게 입어도 바지는 허리가 편히 잠기지 않습니다. 늘어난 배와 허리를 바지에 억지로 밀어 넣으니 호흡도 불편합니다. 숨이 깊이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이쯤 되면 편한 새 바지를 사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전에는 땀 흘리기 싫어서 운동을 피하던 내가 낯선 뱃살을 빼기 위해 조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옷 먼저 갈아입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에 있던 한 바퀴 250m 길이의 트랙을 약 20분 가량 달리는 식입니다. 매일 나가지는 않았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은 운동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날에는 중간에 걷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자주 뛰려고 했던 의지겠지요.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 안 맞던 바지가 다시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뱃살이 눈에 띄게 줄었고 호흡도 편해졌습니다.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신기한 것은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까지 좋아져, 피곤함도 덜 느끼고 비염 때문에 달고 살던 재채기까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역시 운동을 해 줘야 몸이 제대로 기능을 합니다.
요즘은 달리는 거리를 조금 늘려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마라톤 풀코스나 하프코스 정도에 도전하려는 마음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유행처럼 퍼진 ‘무슨 런’ 같은 대회의 10km 코스 정도는 별 탈 없이 달릴 수 있는 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입니다. 어쨌든 조깅을 즐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밖에 나가보면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나긋나긋한 햇살이 제철입니다. 가볍게 뛰어 볼만한 계절입니다.
살랑살랑 - 조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잖아요
머리어깨 무릎 발 무릎 발
살랑살랑 또 살랑 사알랑
나른한 그대 몸을 밀어내고
햇살은 나긋나긋하잖아요
따뜻하게 그리고 포근하게
나긋나긋 또 나긋 나아긋
늘어진 그대 어깨 두드리고
음, 그렇게 멍하니 앉아서 무어를 하고 있나요
음, 운동화 단단히 고쳐메고서 하늘 아래로
하나둘 마시고 셋넷 후 내쉬고
사뿐 달리고 또 사뿐 달리고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 가볍게
하나둘 셋 넷 한번 더
하나둘 마시고 셋넷 후 내쉬고
사뿐 달리고 또 사뿐 달리고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 가볍게
살랑살랑 살랑살랑
공기는 보들보들하잖아요
머리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보들보들 또 보들 보오들
살며시 그대 몸을 매만지고
나무는 시원시원하잖아요
다정하게 그리고 가뿐하게
시원시원 또 시원 시이원
향기로운 꽃그늘을 만들고
음, 그렇게 멍하니 앉아서 무어를 하고 있나요
음, 운동화 단단히 고쳐메고서 하늘 아래로
하나둘 마시고 셋넷 후 내쉬고
사뿐 달리고 또 사뿐 달리고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 가볍게
하나둘 셋 넷 한번 더
하나둘 마시고 셋넷 후 내쉬고
사뿐 달리고 또 사뿐 달리고
몸은 가볍게 마음은 더 가볍게
살랑살랑 살랑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