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따릉이가 문제가 있었다. 어허? 두대나 다 문제가 있으니 이 시간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넗은 대여소는 텅 비어 있다.
홈플러스 옆에도 대여소가 있으니 거기도 가 본다.
불안한 느낌은 현실이 된다고 하는 말이 꼭 맞는 말이다. 여기도 한대도 없다.
어? 그 많던 따릉이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마지막으로 잠실나루역 대여소를 가 본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데 중년의 아저씨가 따릉이를 폼나게 타고 지나간다. 갑자기 급 부러워진다. 아니, 이게 뭐라고... 따릉이 타는 사람이 부러워질 수도 있구나.
물론 거기도 비어있다. 기억을 되돌려 본다. 주말 저녁 즈음 한강변을 나가면, 젊은 여성들의 한강 따릉이 행렬이 줄을 잇고 있었다. 아마도 그 영향과 퇴근 시간 회사 근처에서 따릉이를 타고 집 근처로 가서 그런가 보다 추측을 해 본다. 따릉이 초보 딱지를 떼고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따릉이를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아뿔싸 내 맘대로 되질 않는구나.
다음날 점심을 먹고 회사앞 같은 대여소를 흘낏본다. 따릉이가 인산인해다. 낮에는 저렇게 많이 그대로 쌓여 있는데, 저녁시간에는 한대도 없다니! 잠시 머리를 굴려본다. 저녁 시간, 회사 근처 대여소만 비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시간에는 거의 대부분의 따릉이 대여소가 다 비어있을까? 따릉이가 서울전체에 총 몇대(조금 검색을 해보니 한 3만대 정도 있나보다)가 있을텐데, 어느 시간대에 이용율이 가장 높을까? 적자가 지속된다는데 대안은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따릉이 홍보대사를 자처하다가 막상 따릉이를 아무때나 아무데서나 탈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을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그래도! 따릉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