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겨울이었다
눈도 비도 오지 않았다
마른 가지사이로 싹을 밀어내고
봉오리를 틔우기 위해서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 했다
나무는
그 어느 날 눈이 내렸다
내린다기보다 툭 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한없이 무거웠다
더 깊은 뿌리까지 닿기 위해서
얼굴을 때리며 박힌 눈이
내 갈라진 심장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나는 어디에 뿌리를 내려야 하나
온종일 비가 왔던 날엔
나도 다시 한번 살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다
언제나 그랬듯 봄이 오고 있어요
온 대지가 온 식물이 그리고 온 생명체는
살기 위해서 저마다의 몸부림을 치고 있겠지요
다만 어떤 것은 아름답게 어떤 것은 처절하게
어떤 것은 조용하게
어떤 것은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