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에서 지워진 것들은 다시 살려낼 수 없는 것인가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립다는 말에 밑줄을 긋고
단어 사이에서 한참을 머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그립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을 찾아서
삭제하고 휴지통까지 비우고 나면
그때는 멈출 수 있을까
보고 싶다거나 그립다거나 하는
보잘것없는 생각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고 간직하고는 싶은 대화 내용을 휴지통에 보관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휴지통을 열어보니 모든 대화가 다 사라지고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과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어요. 휴지통에 보관되는 최대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그날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남아있었던 마지막 흔적이 이미 다 사라져 버리고 난 후에.
그러고 나서 생각했죠
세상에 존재하는 아픈 단어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다고.
하지만 다 쓸모없는 생각임을 압니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립다는 말처럼요
아무리 그리워해도
돌아갈 수 없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