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위클로우, 어떻게 갈 것인가

아일랜드 여행동화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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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아까 봤던 집의 잔상을 천장에 그려봤다. 산길을 걷고 기나긴 초원 너머 작은 마을을 지나면 그 집이 나온다고 했다. 할아버지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이상은 몰랐다. 그때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며 머피를 불렀다.


“엄마, 위클로우가 어딘지 알아?

“위클로우는 왜? 우리가 살았던 코크와 더블린의 중간 정도? 엄마도 가본 곳이 아니라 잘 모르겠네. 안 그래도 이번 마라톤 대회를 위클로우에서 한다네? 다른 회원 엄마들이 가자고 하는데 말이야.”

“진짜? 엄마, 같이 위클로우에 가자!”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위클로우 갈 시간이 어디 있어. 이따 아빠 오면 밥도 차려야지. 아침에 너 학교 보내야 하지. 가고 싶어도 엄마는 그림의 떡이에요.”


저녁을 먹은 머피는 방에 들어왔다. 석양이 길게 늘어져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 창문을 열고 저 어딘가에 있을 위클로우를 그려봤다. 세찬 바람이 머피의 뺨을 건드렸다. 바람을 타고 노란 먼지 괴물이 다가왔다. 여느 때 같으면, 겁에 질려 몸이 굳어 있을 텐데 지금은 달랐다. 창문을 힘껏 닫으며, 코앞에 다가온 괴물의 공격을 사뿐히 즈려 밟았다. 괴물의 코가 창문에 부딪혀 빨갛게 부어올랐다. 머피는 당황했지만, 피식 웃었다.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노란 먼지 괴물은 화가 난 체 유유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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