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머피의 든든한 지원군이 왔다

아일랜드 여행 동화 <위클로우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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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교실에 들어온 머피는 노트에 그림을 그렸다. 어제 롤리팝 맨이 보여준 사진을 기억하며 천천히 복원 중이다. 웅성거리는 다른 학생과는 달리 머피는 그림 그리는데 정신이 팔렸다. 종이 울리고, 담임선생님이 낯선 남학생과 들어왔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


“얘들아, 전학 온 학생이야. 오늘부터 너희와 같이 공부하게 될…… 이름이…… 직접 소개할래?”

“안녕!! 난 코크에서 전학 온 브랜든이야.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도 좋아.”


브랜든은 당찬 아이였다. 그림에 집중하던 머피는 전학 온 학생의 이름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바로, 코크 병원에서 만났던 그 ‘브랜든’이었다. 3년이 지나 만난 그는 머리도 길렀고, 키도 자랐다. 머피는 알아봤지만, 브랜든은 머피를 모르는 눈치였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 머피는 브랜든의 자리로 갔다.


“저기…… 혹시……”

“어? 머피다. 맞지? 그 위풍당당했던 머피…… 너를 다시 만나게 되다니……”


당돌했던 머피는 다소 의기소침해졌고, 브랜든은 키만큼이나 붙임성도 커졌다. 친구들에게 다가가 먼저 인사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갔다. 수업이 끝나고, 머피는 브랜든과 같이 집에 왔다. 엄마는 두 손 들어 그를 환영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도 친근하게 환대했다. 브랜든도 오랜만에 만난 머피의 부모님과 서슴없이 마주했다. 브랜든 덕분에 건조했던 집 분위기가 이내 화기애애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빠와 엄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남은 머피와 브랜든은 소파에 제멋대로 누웠다.


“너 혹시 위클로우라고 알아?”

“아일랜드야?”

“역시 너도 잘 모르는구나.”


머피는 브랜든에게 어제 롤리팝 맨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머피야, 너희 아빠한테 얘기하면 들어주실 것 같은데……”

“네가 아직 잘 모르는데, 평소 우리 집은 서로 말도 잘 안 해. 오늘은 네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던 거라고. 나도 놀랐다니까.”

“그럼 내가 가서 말해볼까?”

“아냐, 하지 마. 우리 아빠한테 말했다가는 너도 괜한 짓 한다고 화낼지도 몰라.”

“그래도 너보다는 내가 더 낫지 않겠어? 잘 말하면 나도 같이 갈 수도 있고.”

“그럼 상황이 괜찮을 때 말해보자.”


머피는 방에서 예전 추억거리를 거실로 꺼내왔다. 사진들이 쏟아졌다. 한 장 한 장 들고 서로의 기억을 소환했다. 또 잊었던 기억을 채워주기도 했다. 과거를 추억하다가 머피와 브랜든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위클로우를 상상하며 종이에 그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그들은 거실 바닥에 엎드린 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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