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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드트래블 <055.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






일시: 2021. 9. 10. ~ 2021. 11. 28.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덕수궁 프로젝트>의 중요 기획 의도로 궁궐 정원에 집중한 점이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자리하고 있던 ‘정원’으로 과거와 지금을 바라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원은 넓은 관점에서 ‘만들어진 자연’ 혹은 ‘제2의 자연’을 뜻한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덕수궁 정원에는 조선 시대와 이전과 이후의 시간이 모두 담겨있다. 과거에 자리 잡았던 꽃나무와 이름 모를 풀들, 외래종의 유입과 인간의 힘으로 심어진 꽃과 나무들은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다. 서울 시청 옆 도심 속 오랫동안 자리하며 덕수궁이 나라의 흥망과 시대의 굴곡을 모두 지켜본 것처럼, 덕수궁 정원은 500년의 도심화 과정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 <덕수궁 프로젝트 2021: 상상의 정원>은 그 시간의 켜를 넓게 바라본다. 

    

이번 프로젝트 제목인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 문화에서 차용됐다. 18~19세기 조선 문인들은 글과 그림으로 경제적 형편에 제한받지 않고 마음껏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의원, 즉 ‘상상 속 정원’을 향유했다고 한다. ‘의원’ 문화가 현재 ‘메타버스’와 닮아있는 것 같다고 보고, 전시 기획 키워드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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