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하기 어려운 지명이다. 모 아일랜드 일간지 칼럼에서도 언급한, 발음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지명이 바로 던레러 Dún Laoghaire다. 아일랜드 고유어인 게일어라서 헷갈리는데, 영어로는 던리어리 Dunleary라고 쓰고 읽는다. 던레러는 더블린 남동쪽 지역에 있는 외항으로, 1821년 영국식 이름인 킹스타운 Kingstow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21년, 100년 만에 다시 옛 명칭을 찾았다. 지금은 해안가에 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는데, 유명한 요트 경기장 중의 한 곳이다.
런던아이 London Eye가 아니다. 정확한 주기는 모르지만, 가끔 이곳에 놀이기구들이 들어와 영업한다. 우리나라 유원지나 놀이동산과는 다르게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놀이기구들이 이곳에 설치된다. 운좋게 친구들과 놀러 온 날이 그 날이다. 이용요금은 난이도에 따라 3~5유로, 유학생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은 아니다. 그래도 기운찬 날씨와 가열찬 흥을 만족하려면 때론 사치가 필요하다.
던레러의 둑 걷기는 이곳의 필수코스다. 걷고 또 걷고, 지루해질 때쯤 카메라를 들고 MSG를 뿌려댄다. 아일랜드에서 보기 드문 맑은 날씨. 하늘이 도와준다. 사진의 최고 배경은 파란 하늘. 어떤 포즈와 장면에도 무심히 잘 받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