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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음 Mar 09. 2016

시. 애. 랑

겨울새



무릎을 펴고

새는 떠나려 했다


하늘이 새를 안아 다시 보낸 건

아주 그런 얘기는 아니었는데


하얗던 강은 그대로 하얗고

돌아와 새는 더 하얗게

맨발로 서 있다가


또박


강 안으로 걸어 들어가

다시는 안 떠날 거처럼

무릎을 꿇었다


- 하얀 강으로 새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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