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사람에 가깝게 만들어 주지 그랬어요 "
" 미안, 나는 창조주가 못되거든 "
" 5월엔 어떤 냄새가 나죠? "
고작 눈덩이 두 개를 붙여놓고 그를 왜 사람이라 했는가
모든 사람에겐 소멸의 고통이 부여된다
" 냉장고에 넣어 줄께 "
이것은 모든 이별의 순리이다
기억은 내내 열려진채 가지런히 널려서
반쯤 잘린 달빛에도 분주하게 건조된다
약점을 아는 女子의 그림자가 얼고 언 것은 녹고
녹은 것이 다시 언다
‘하냥 말라간다는 것’
그것은 모든 이별의 마지막 공정
섣불리 헤어진 사람, 그녀의 안부를 묻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