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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Jan 18. 2019

#나이 서른

29과 31살, 그 중간

2019년을 맞이하면서 나는 한국 나이로 31살, 외국 나이로 29살이 되었다.

생일이 12월 28일이어서 매번 나의 한국 나이와 외국 나이는 2살이 차이가 났고, 이 차이를 설명할 때마다 외국 친구들은 신기하다고 답했다.


30살은 참 신기한 나이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과 같은 나이라고 할까.

작년에는 외국 나이로 28살이어서 오히려 한국의 30살이 새삼스럽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생일이 지나고 이곳에서 29살이 되면서 올해는 30살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처음 독일로 왔을 만 25살에 상사는 '25살은 특별한 나이인 것 같아. 나도 브라질에서 바르셀로나로 25살에 왔거든.'라고 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던 그녀는 베를린 클럽에서 뉴질랜드인 남편을 만나 남편 직장이 있는 베를린으로 이주했고 2년 전 런던에 직장을 잡아 남편과 함께 런던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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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에게 서른은 안정적인 나이처럼 느껴졌었는데, 아직도 방황하는 나를 보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독일에서 마지막 20대를 보내며 무언가를 도전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새로이 맞이할 (독일에서도, 한국에서도) 온전한 30대를 위해 준비할 것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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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끝에 내가 내린 결론.

한 가지 다짐하는 것은 매일 이 자리에서 행복하고 열심히 살되, 남들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에게 모진 소리하지 않기. 30이 되고, 40이 되고 더 나이가 들어도 과거를 그리워하기보다는 다가올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올해를 시작하며 얼마 전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사.

https://medium.freecodecamp.org/why-side-projects-are-so-damn-important-239ba37209e

In the end, the most important thing to do is to keep going and gain experience.

나도 지금 조그맣게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더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포르투 통조림 샵에서 설명된 1989년 -나는 해리포터와 동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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