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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Aug 15. 2018

#조용히 걷고 있다

평온해 보이지만 밑으로는 열심히 발길질하는 오리와 같이

요새 글을 쓰지 못했던 까닭은 내가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고, 성취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있다. 장소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리모트잡 혹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UX디자이너로 확장할 수 있는 커리어를 준비하다 보니 매일이 참 바쁘다. 또 준비는 하고 있는데 외국인으로서 비자를 발급받는 이슈나 프리랜서면 세금 문제 등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준비보다 성취가 너무 더딘 게 흠이다. 하지만 조금씩 성과를 보고 있다.


두 번째로, 나는 여전히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영어를 하고, 집에 와서는 코딩 언어를 공부해서 시간이 없었다며 핑계를 대어 보지만 어쨌든 지낸 시간에 비례해서 독일어가 많이 늘지는 않은 느낌이다. 이제 문법은 어느 정도 틀이 보이는 데에 비해서, 여전히 자유자재로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세 번째로, 나는 건강을 신경 쓰고 있다. 회사 점심시간에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다. 회사 바로 뒷 건물에 헬스장이 있어서 45분 운동하고, 15분 샤워하고 돌아가면 시간이 딱 들어맞는다. 운동하면서 운동복을 빨래하고, 신선 제품으로 다음날 점심에 먹을 샐러드를 준비하는 건 정말로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조금의 게으름을 극복하니 아침이 정말로 개운하다.


<사진은 얼마 전에 다녀온 Freiluftkino, 야외영화관>


이상기온으로 더웠던 8월이 벌써 시원해졌고, 해도 저번주보다 빨리 지기 시작했다. 2달 후면 베를린에 온 지도 3년이 다되어가는데, 나는 그동안 무엇을 이루었나. 지금까지 잘 살아왔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나는 해외에서 사는 사람들 블로그를 자주 보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외 생활을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요새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신 분 블로그를 조용히 보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베를린에 살러 오신다 해서 만나볼 생각이다. 그분은 어떤 생각으로 베를린에 오고, 어떻게 생활을 만들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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