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미)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이번달은 첫 달보다 나의 한계를 더 많이 느낀 것 같다.
일단 처음으로 글레이징을 혼자 해보았다.
덤벙 시유랑 붓 시유 두 가지를 했는데, 덤벙 시유는 잘 나왔지만 운이 안 좋게도 가마선인지 옆에 접시에서 유약이 옮겨진 건지 보울이랑 흰 접시에 검은 점 두세 개가 흠집처럼 나왔고, 붓 시유는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몰라서 한 번만 시유했더니 그릇도 많이 수축되고 그랬다. 예쁘게 만든 그릇들이 나의 초보 유약 실력으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서 아쉬웠다.
그래서 한계를 느끼고 지금 다니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하는 글레이즈 수업도 들었는데, 많은 지식이 유튜브에서 이미 본 것들이었고, 유악의 종류나 시유하는 방법도 이미 알고 있는 방법들이라 연습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적인 지식만 나열하고, 스튜디오 유약도 부족해서 실습 시간에 덤벙 시류를 하지도 못했다. 멤버십이랑 수업은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 (멤버십으로 혼자 사용하기에는 모든 도구가 있는 편한 공간인데, 수업은 준비가 덜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달에 좋았단 점은 처음으로 아마 코벨벳 물감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보았다. 생각보다 색이 다채롭고 칠하기도 편해서 결과물이 기대된다. 수채화 효과를 내기 위해 시범적으로 던컨 물감도 몇 가지 샀는데 얼른 테스트해보고 싶다.
요새는 슬랩 빌딩으로 작품을 자주 만들었었는데, 오랜만에 코일링이랑 핀칭 기법을 활용해 화병도 만들어보았다.
주변에 도자기 만드는 취미가 생겼다고 했더니 의뢰가 여럿 생겨서, 다음 달부터는 이것저것 더 시도해 보고 의뢰받은 것들도 만들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