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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광모 Nov 06. 2024

기억-자율학습

고등학교 2학년(1988년). 


공부는 이미 저 건너편... 


반항기 가득했던 시절.


선생님댁에 찾아갔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화정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선생님 댁에. 


"뭔 일이냐?'


"네, 선생님. 제가 자율학습하는게 너무 싫어서

수업 끝나면 집에서 공부 하려고 합니다(물론 거짓말). 

허락해 주십시오."


"음... 부모님께서 학교에 오시면, 

그 때 다시 이야기 해 보자."


세째 형님이 다녀가셨다. 

"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냅 둬부시요." 


창 밖 너머로 형이 지나가는 걸 봤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자율학습을 안 했다. 


수업 끝나고 집에 갈 때면

같은 반 애들이 맨날 물어봤다. 


"야, 긍께 니는 어째서 집에를 가냥께?"

(전라도 표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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