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 보법의 심법과도 같은 이 말은 무술로서 기천의 독보적인 가치를 보여주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장수가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며 검 혹은 창을 휘두르듯, 상반신을 보법에 싣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허리와 탄을 살린 기천의 단수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면 무술로서 기천의 활용 가치는 매우 높을 것이다. 이동하는 움직임으로서보법을 말하자면 상대를 바라보며 전/후/좌/우의 네 방향 걸음을 밟거나, 각 방향을 바라보며밟기, 또는 상대를 가두고 주위를 좌/우로 180도씩 돌거나 삼각형으로 보를 밟을 수도 있다. 보법 외에도 이동하는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것은 각 단수에 맞는 육합자세,점프하며 발 바꾸는 추, 보에 회전을 가미한턴이 있으나 우선 보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법은 이동의 방향성, 자세,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이동의 방향성에 따른 분류
- 십자보: 전/후/좌/우 각 방향을 바라보며 밟기
- 삼성보: 삼각형으로 밟기
- 원보: 상대의 주위를 원형으로 밟기
+ 자세에 따른 분류
- 마보, 범도보, 소도보
+ 특성에 따른 분류
- 또르륵보, 비마축지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십자보, 삼성보를 소도보나 또르륵보로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천 보법이 장수가 말을 탄 것과 같다는 비유는 보법만이 아니라 반장에서 비롯하는 단수를 이해하기에도 유용한 표현인데, 장수가 무기를 쓰려면 전진한 보와 무기를 뻗은 팔이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기천의 단수와 보법의 활용 역시 (대부분) 그렇다. 팔과 보가 같은 방향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을 참조하자.
기천의 (거의 모든) 단수가 반장으로부터 비롯하므로 보법의 연습은 반장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 편의상 반장보라고 하자. 십자보에서 반장보는 한발 빠지면서, 대풍역수 등 공격수는 전진보로 연습한다. 원보법은 상대방을 중심으로 측면을 타고 180도 돌며 보를 밟는다. 180도 돌은 방향으로 한번 더 돌거나 처음 돌은 방향을 거슬러 돌아오는 방법이 있고, 이것 역시 상대를 바라보며 돌거나 등을 타고(등을 돌려서) 도는 방법이 있다. 이때도 반장 앞손은 전진하는 보와 같은 쪽인 것과, 180도 돌면서 두 팔을 같은 높이의 위로 들어 올린다는 것에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