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을 이끄는 힘이 되곤 한다.
2명 이상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해가는 팀플,
나는 팀플이란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하진 않다.
내가 팀플을 망친 적도 있고 누군가 망친 팀플, 내가 고생해 가며 프로젝트를 끝낸 적이 있는 경험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팀플을 좋아한다.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통해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뛰어난 누군가보단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고 더 나은 의견으로 발전하고자 고민하는 여러 사람의 움직임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곤 한다.
대학교 3학년 때 까진 팀플이란 단어만 들어도 마음의 돌이 얹힌 것처럼 무거운 마음이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팀플을 좋아하게 됐다. 바로 대학교 4학년 때 대외활동 팀플 이후이다.
당시 나보다 한 학년 어린 친구들 3명과 나까지 해서 4명이서 1조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사에서 주최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팀플이었고 난생처음해 본 장기 팀플에 큰 상을 수상한 팀플이었다. 상당히 긴 호흡으로 전문가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혹은 준전문가) 한 프로젝트를 하는 경험과 더불어 수상은 그간 경험을 통틀어 가장 강한 책임감과 짜릿함을 가져다줬다.
물론 그 팀플이 처음부터 매끄러웠던 건 아니고 삐걱거리고 싸우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는 일도 분명 있었다.
미성숙한 사람들이 결과를 내기 위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은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당시 대외활동으로 똘똘 뭉친 열정이 가득한 대학생들은 약 30팀 정도로 구성됐는데 프로젝트가 끝날 즘이 되면 다신 연락을 안 하는 팀들도 있고 오히려 돈독해지는 팀들도 있었다.
우리 팀도 정말 큰 소리 높이며 싸운 경험이 있었다.
바로 L사에서 지원한 돈으로 해외탐방 후 주어진 한 달간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과정에서였다.
나는 팀장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L사 담당자와 컨택했다. 그때 나는 시간 엄수가 최우선이었고 혹시 파일이 안 가거나 하는 변수 때문에 굉장히 날 서있었다. 그리고 보고서 디자인을 맡은 팀원이 있었는데 보고서 작성 및 공유가 내가 얘기한 데드라인보다 늦었다. 그때 제출에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전화해서 굉장히 화를 내며 막말을 했던 경험이 있다. 정말 어리숙하고 못났다. 그 친구도 맡은 바 정말 최선을 다한 거고 심지어 해당 보고서는 오랫동안 아카이빙 되는 중요한 자료였기에 시간을 더 쓴 건데 나는 그걸 이해하려 하지 않고 화부터 냈다. 그렇게 미숙하고 화 많은 팀장이었지만 그때 나에게 등 돌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 잘 마무리한 팀원들 덕분에 수상까지 하게 됐다.
이때 경험이 내게 준 교훈은 다른 의견이라도 일을 잘 되게 하는 방향이라면 무조건 대화를 할 것, 초조해하지 말 것, 감정을 싣지 말 것이었다. 어차피 일을 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니 동기부여만 적절히 된다면 각자의 방식으로 맡은 바를 해나갈 수 있다.
이렇게 대학교 4학년 졸업 직전 10개월간 경험한 성공한 팀플레이 경험이 이후 회사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을 하며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 있을 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내가 지금 자존심을 부리며 이기려는 게 목표가 아닌지 되돌아보곤 한다. 그럼 대부분은 감정을 빼고 생각하면 대립할 일도 아니고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이고 고민하며 이 팀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까지 나처럼 팀플레이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큰 사람이 있다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공한 팀플레이를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작은 성공이 더 큰 성공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