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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FRAU Sep 10. 2021

너와 나의 소식

part 2. 빵과 커피 : (아이스 카푸치노 & 아이스 브론드라떼)

표지 사진 : Photo by. @JOFRAU


밤.

오랜만에 펜을 아니 키보드 앞에 앉았다. 

호수 같이 잔잔하고 고요했던 나의 일상에 작은 일렁임이 들었던 지난날. 

그날들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영향을 줄지 몰랐다. 

오랜만에 숨 가쁘게 바쁜 나날들을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한 순간 한 순간이 모두 머릿속에 남았다. 

그만큼 그 시간들이 특별했기 때문일까. 



오전.

오랜만에 열어본 내 브런치는 지난달 8월에 다녀왔던 스페인 여행일기가 마지막이었다.


'스페인 여행일기 정리해야 하는데.'


스페인 여행일기를 정리해야겠다니 무슨 엄청 유명한 시리즈를 한 편씩 내보이는 작가인 척하는 거 같아서 민망함에 혼자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뜨겁고 또 시원했던 스페인 여행사진을 뒤적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추억여행을 떠났다. 사진 속에 담긴 스페인에서의 뜨거운 여름이 이제는 제법 선선해진 날씨 탓일까 그리워졌다. 하긴 이곳의 올해 여름은 전혀 여름 같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내년에는 여름답게 좀 더 뜨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원함을 좀 더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후.

루체른 호수를 배경 삼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친구를 만났다. 서로 바쁘게 지내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부터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밀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 중인지 또 그래서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지에 대해 우리는 재밌게 웃으면서 또 가끔씩은 신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는 정말 많은 일들과 또 많은 고민거리들로 가득했지만 한 편으로는 그것을 나누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한 우리의 만남은 결국 2차 아이스크림까지 먹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날 우리에게 밀린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쌓이게 될지 궁금했다. 오늘 우리가 나눴던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너와 나의 소식이 그저 반가운 소식이길.



밤.

오랜만에 펜을 아니 키보드에 앉았다. 

호수 같이 잔잔하고 고요했던 나의 일상에 작은 일렁임이 들었던 지난날. 

그날들이 글을 쓰는데 좋은 시간이 될 줄 몰랐다. 

그만큼 그 시간들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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