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4.
누군가 미켈란젤로에게, 어떻게 피에타 상이나 다비드 상 같은 훌륭한 조각상을 만들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이미 조각상이 대리석 안에 있다고 상상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내어 원래 존재하던 것을 꺼내 주었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문장을 어디선가 읽고 적어두었습니다.
엄청 마음에 드는 말이었습니다.
분투해야 하는 스스로에게 내 안에 있는 나를 꺼내주는 과정이라는 말을 하면서,
1) 내가 원하는 모습이 이미 내 안에 있음과
2) 지금의 분투하는 과정이 그런 나를 분명히 꺼내줄 것이고
3) 노력한다면 분명히 꺼내어질 것이다.
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최면처럼 되뇔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1) 내가 가능할까 라는 의심을 끊어낼 수 있었고
2) 지금 나의 과정이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3) 가능한 일이 분명히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스스로에게 믿음을 줘야 할 만큼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과거에 적어두었던 미켈란젤로의 문장이 다시 한번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꽃이 필 자리에 봄비가 내린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금의 제 자리에 미켈란젤로의 문장이 내린 것으로 생각하고, 무엇이든 피어난다라는 것을 믿고,
무엇을 피우고 싶은지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