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7.
스스로를 도닥이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조각아, 무엇에 그렇게 의기소침해 있느냐?
이곳은 너의 1년 반 동안의 가족들이 있는 곳이며,
네가 큰 나무가 되어 수많은 훈련병들을 앞에 서게 될 무대다. 즉 널 위한 무대란 말이다.
물론 준비 없이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안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배워 무대를 만들 것이고, 그렇게 너의 무대는 기필코 만들어질 것이다.
모르는 것을 배우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리라.
괜히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억지로 버티고 서 있다면
오히려 제대로 서지도 못한 채 비틀거리며 제 자리에 서 있게 될 뿐이다.
시행착오란 말은 우리가 달리고 뛰고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 필히 친해져야 하는 말이다.
스스로를 믿고, 강하게, 힘차게 움직여라.
네가 생각하기에 맞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움직이는 것이다.
괜히 눈치 보며 주저할 필요도 없다.
과거 조각이는 신병교육 대대로 입소하여 5주간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제2 신교대로 가서 추가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조교로 선발되어 다시 처음 입소했던 신병교육 대대로 돌아왔다. 처음 오는 곳도 아닌데 너무 긴장되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작성했던 글이다.
지금 조각은 시행착오라는 말과 얼마나 친할까? 아직도 시작 전에 주저하고, 생각이 많은 편이다. 많이 넘어져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넘어지는 건 아프다. 나이가 먹으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면서도, 마땅히 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관념과 기준의 눈치를 본다.
10여 년 전 과거 조각이가 지금 조각을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