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9.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새로운 집단으로 들어오면 당연히 의기소침하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위축되는 기분을 없애거나 이겨내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 빨리 많이 메우고, 이 새로운 공기에 익숙하게 동화되는 것, 빨리 많이 변하고 적응함으로써 이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는 것.
불필요한 가지는 쳐내고, 이곳에 뿌려진 영양분을 조금이라도 더 섭취해 내 것으로 만들어 이곳에 어울리는 가지를 돋게 해야 한다.
먼저 이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내 향기를 이곳에 뿌리는 것은 그다음에 할 일이다.
조교생활을 막 시작한 이등병의 조각이가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결국 더욱 많이 경험하는 것 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우선 적응을 해야 하고, 자신의 특색을 드러내는 건 그다음에 할 일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일의 순서가 꽤나 분명해 보인다.
문득 성급해진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적응도 끝나지 않았는데, 더 나아가려고 하는 자신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몸이 못 따라가거나 정신이 못 따라가서 번아웃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 상황에 먼저 적응하고 인정을 받는 시간을 가지지 못할 만큼 성급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