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자 하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의미가 생기는 일들이 많다.
시간의 마술이란 그런 것이다.
시간과 함께 흘러가며 의미가 있던 것이 달아 없어지기도 하고 의미가 없던 것에 의미가 더해지기도 한다.
이런 의미의 변화가능성을 도외시하고 지금 당장 의미 있는 일만 찾으면,
1)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인지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고,
2) 당장 의미 있는 일을 찾지 못하여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당장의 의미만 찾는 것, 이건 일종의 성급함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성급한 것, 끌리고 좋다. 당장 달콤한 보상이 주어진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성급하지 말라고 하기엔, 남은 시간도 너무 빨리 줄어든다. 성급하지 말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성급함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건 어떨까?
당장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에, '성급하게' "나중에 의미 있는 일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해 보자.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할 시간도 주지말자는 거다.
하나의 자음을 두드리며 한 권의 완전한 책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을 "성급히" 하자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성급하다면, 천천히 의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천천히와 성급함이 서로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