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과 몰입을 위해 끄적이고 있나 봅니다

by 조각 모음


20대 때부터 꾸준히 노트를 모으고 있으니, 취미로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E-BOOK을 사고서도 가끔은 종이책을 다시 사는 사람이다 보니 일상에 밑줄 긋기 위해 끄적입니다.


잘 쓰는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쓰고 있다는 그 사실에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고, 혼자 들어간 BAR나 카페에서 노트를 펼쳐 "와 여기 분위기 좋다"라는 문장을 툭 던져 어색함을 날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봄 비라기에는 조금 차가운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스타벅스에 앉아있습니다.

책을 읽기 위해 앉았으나, 머리가 소란스러운 건지 책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이럴 땐 역시 뭐든 써보는 거지요. 그렇게 '저장글'에 들어가서 지난번에 쓰기 시작한 문장 하나를 다시 썼습니다.


아이디어로 있을 땐, 참으로 그럴듯한 것 같은데, 문장으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편을 마무리 짓고, 숨을 돌리는데 정신도 고양되고 기분이 좋은 겁니다.

역시 '글쓰기라는 취미는 꽤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며 감상에 젖었습니다.


그렇게 의식에 흐름에 띄워진 감상이란 돛단배는 제게 글 쓰는 이유를 알려주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몰입한 기분, 집중한 기분 그리고 이에 따른 고양감. 이 느낌과 상태가 좋아서, 글을 쓰고 있음을.

몰입 후 몰입에서 깨어날 때 느끼는 머리의 뻐근함, 다른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가 좋아서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특히 분주히 뛰어다니는 생각을 붙잡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도 뜀박질을 멈추고 걷게 되고, 호흡도 정돈되는 이 기분이 좋아서 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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