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by 조각들

죽음 이후라도 존재할 수 있다면

어떤 이의 입술에 진동으로 묻고 싶다

살아있는 날들의 눈부심은 너무 순간일 뿐이다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다는

사진첩에 가둬두고

영원히 꺼내지 않을까 두렵다


그녀가 텅빈 벽을 보며 떠든다

'미친년이다'

나는 아무도 듣지 않는 시를 쓴다

'미친놈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루지 못한 꿈을 생각한다

수많은 이루지 못한 꿈들이

걸어간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 '좋은 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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