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푹 패인 주름에
너의 시선이 멈췄고
흔들리는 너의 눈동자에
나의 시선이 닿았다
우리가 작별한 곳은
어느 버스정류장이었다
몇 년 뒤 나는
지하철 옆 칸에 앉은 너를 보았다
너의 목적지를 짐작한 나는
하나 앞선 역에서 내려버렸다
나만 너를 만났다
십수년이 흐르고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너를 마주쳤다
알아보지 못했기에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바라봤다
너와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너를 쳐다봤다
너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너만 나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 같았다